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은 27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17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통계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는 전국의 대학·대학원 졸업자 57만4009명을 상대로 2017년 12월31일 기준 취업 상황을 파악했다. 대상은 2016년 8월과 2017년 2월 졸업자로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국세청, 고용노동부 등 공공 데이테베이스(DB)를 활용해 전수 조사했다.
2017년 전체 취업자는 33만7899명(66.2%)으로 전년(67.7%)보다 1.5%p 감소했다. 특히 2014년(67%)부터 2015년 67.5% 등으로 상승 추세에 있던 취업률이 이번에 다시 감소세로 꺾였다. 특히 취업자 중 건강보험 직장 가입자 비중은 전년(91.1%)보다 낮은 90.3%인 반면, 프리랜서는 전년(5.8%)보다 오른 6.4%를 기록했다.
교육계 내부에선 이번 조사 결과가 충분히 예상했던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익명을 요청한 사립대 교수 A씨는 “현장에서 느끼는 청년들의 취업난은 IMF 외환위기 때보다 심각하다”며 “더 큰 문제는 작년보다는 올해가, 올해보다는 내년이 더욱 어려울 것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67.5%)이 비수도권(65.4%)보다 높았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격차는 2.1%p로 2015년 0.6%p, 2016년 1.6%p 등에 비해 갈수록 커지고 있다. 17개시도 중 취업률이 가장 높은 곳은 인천(69.5%)과 충남(68.5%), 경기·제주(68.1%)였다. 성별로는 남성(67.8%)이 여성(64.8%)보다 높았다.
전반적인 취업률은 낮아졌지만 취업자가 1년간 재직하는 비율(유지취업률)은 78.8%로 전년(76.8%)보다 높아졌다. 대학원(89.7%)이 가장 높고, 4년제 80%, 전문대 73.5% 순이다. 계열별로는 공학계열(83.3%)과 교육계열(81.8%), 의약계열(81.1%)이 평균보다 높았고 사회계열(78.4%), 자연계열(77.0%), 인문계열(74.2%), 예체능계열(65.4%)은 낮았다.
취업 준비기간은 입학 후부터 졸업 전까지 대학(대학원) 기간 내내라고 응답한 사람(30.3%)이 제일 많았다. 이어 졸업후 3개월 이내(24.7%), 졸업 후 3~6개월(15.3%) 등 순으로 답변했다. 입학 전부터 취업을 준비해왔다는 응답자도 5.1%에 달했다.
취업 유형별로는 중소기업(46.6%)이 가장 많았고 비영리법인(15.7%), 중견기업(11.2%), 대기업(9.8%), 국가·지자체(8.8%), 공공기관·공기업(4.3%) 등 순이었다. 구체적인 조사 결과는 다음 달 중 교육부(www.moe.go.kr)와 한국교육개발원(kess.kedi.re.kr) 홈페이지에 공개된다.
윤석만 기자 sa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