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에 한국 증시 산타 랠리도 ‘다운’

중앙일보

입력 2018.12.25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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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에서 성탄절을 앞두고 반짝 호황을 보이는 ‘산타 랠리’가 실종됐다.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 업무 정지)’ 사태로 인한 충격 때문이다.
 
24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6.48포인트(0.31%) 내린 2055.01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는 9거래일 만에 다시 2060선 아래로 밀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선 셀트리온(-4.32%)이 크게 하락했지만 삼성전자(0.39%)와 SK하이닉스(0.67%)는 소폭 올랐다. 코스닥 지수는 3.85포인트(0.57%) 하락한 669.79에 거래를 마치며 670선이 무너졌다.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셀트리온헬스케어(-1.46%)와 2위 신라젠(-3.52%)은 동반 하락했다.

코스피 -0.31% 코스닥 -0.57%

미국 의회에선 민주당과 공화당의 예산안 합의 처리가 무산되면서 지난 22일 밤 0시(현지시간)를 기점으로 연방정부의 업무가 일부 중단됐다. 지난 21일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1.81%)와 나스닥지수(-2.99%)는 일제히 급락했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21일 기준으로 나스닥지수는 고점과 비교해 21.9% 하락했다”며 “장기 추세로 볼 때 약세장에 진입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는 “1990년 이후로 네 번째, 2008년 금융위기 이후로는 처음”이라며 “앞으로 얼마나 더 떨어지느냐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미 연방정부 셧다운의 장기화 가능성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린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1976년 이후 미국에서 발생한 20차례 셧다운의 평균 지속 기간은 6.5일이었다. 노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보면 셧다운으로 증시가 장기적으로 하락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민주당이 예산안 처리에 협조하지 않으면 연방정부 셧다운이 장기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며 “마약과 범죄자 유입을 차단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멕시코와 국경에 장벽을 설치하는 것이란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