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이 17일 오전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전 청와대 특별감찰반원인 김태우 수사관이 비위 연루 의혹으로 원대복귀 조처된 데 반발해 폭로를 지속하는 상황과 관련, "자신이 생산한 첩보문서를 외부에 유출하고 허위주장까지 하는 행위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며 법무부에 추가 징계를 요청했다고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19일 청와대는 공직기강비서관실 감찰 결과 김 수사관은 지난해 추석과 올 설에 최씨에게 대통령 명의의 선물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대통령 명절 선물은 국가유공자나 사회적 배려 계층, 사회 원로 등에게 제한된 물량만 제공된다. 김 수사관은 자비로 선물을 사서 최씨에게 보냈다.
김 수사관은 최씨에게 골프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이와 관련해 대검찰청 감찰본부(정병하 본부장)는 전날 김 수사관이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골프장 10여 곳에 영장을 제시하고 라운딩 기록 등을 제출받아 분석 중이다.
우윤근 주러시아대사가 1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러시아로 출국하고 있다. [뉴스1]
김 수사관은 지난달 초 경찰청을 방문해 지인이 연루된 사건의 수사 정보를 사적으로 알아봤다가 청와대 감찰을 받았고, 검찰에 복귀 조치됐다. 이후 김 수사관은 일부 매체에 감찰반원 때 수집한 첩보 목록 등을 제보하면서 자신이 우윤근 주러 대사 등 여권 관계자와 관련한 비위 의혹 첩보를 보고한 것 때문에 부당하게 징계를 받았다는 취지의 주장을 폈다.
서울중앙지검은 김 수사관에 대한 고발사건을 곧바로 형사1부(김남우 부장검사)에 배당하고 기록 검토에 들어갔다. 김 수사관이 금품수수 의혹을 제기한 우 대사 역시 김 수사관에 대한 고발을 검토 중이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