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보(90~113)=하변이 마무리되자 신민준은 91로 우변 한가운데를 향해 풍덩 뛰어들었다. 91은 흑백 모두에게 반상 최대의 자리. 만약 백이 먼저 이곳을 차지했다면 우변은 자연스레 백의 영토로 굳어졌을 것이다. 하지만 흑의 손이 먼저 그곳으로 향하면서,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졌다. 적진을 파고든 침입자는 91~95로 발 빠르게 모양을 정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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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 신민준이 선보인 105도 통쾌한 자리. 백의 약점을 이용해 선수(先手)로 백 한 점을 잡고 나니, 원래 백의 세력권이었던 곳에 제법 그럴듯한 흑집이 차려졌다. 그다음 신민준이 차지한 113도 반상 최대의 자리. 상변 흑집의 뒷문을 닫으면서 두텁게 실리를 챙기는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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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아람 기자 a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