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영국 매체 옵저버는 ‘해외로 퍼지는 노란 조끼 시위대의 가짜 사진들(fake images)’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유류세 인상으로 촉발된 시위는 생활고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정책에 항의하는 광범위한 운동으로 번지고 있다”며 “시위 초기부터 많은 가짜 이미지가 온라인으로 유통됐고, 일부는 노란 조끼 지지자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공유되고 있다”고 전했다.
노란 리본 묶은 기요틴 사진 온라인서 공유돼… “포토샵 된 사진”
올해 1월 문화 예산 삭감을 반대하기 위해 조직됐던 시위 현장을 찍은 것으로 노란 조끼를 입은 사람들이 인위적으로 추가됐다는 설명이다. 기요틴에 묶인 리본은 원래 빨간색이었는데 노란색으로 바뀌었다고도 옵저버는 덧붙였다.
콜롬비아 좌파 성향의 정치인인 구스타보 페트로가 트위터에 ‘파리에서 열린 노란 조끼 시위’라며 공유한 사진 역시 가짜 이미지라고 이 매체는 설명했다. 실제 인파로 가득찬 현장을 담은 이 사진에는 노란 조끼를 입은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다. 옵저버에 따르면 이는 2015년 1월 파리에서 잡지사 샤를리 옙도를 대상으로 일어난 총기 테러 이후 열린 연대 행진 때 촬영된 것이다.
한편 노란 조끼 시위가 극심한 폭력시위 양상으로 번지자 프랑스 당국은 유류세 인상 계획 포기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AFP 통신 등이 이날 보도했다. 이번 노란 조끼 시위는 학생과 노동자들이 권위주의와 구체제 청산을 요구하며 벌였던 1968년 이후 50년 만에 최악의 폭력 사태로 규정되고 있다. 지난 1일에는 남부 항구도시 마르세유 시위 장소 인근 아파트에 살던 80세 여성이 얼굴에 최루탄을 맞아 숨지는 일까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시위가 시작된 이래 관련 사망자는 총 4명으로 늘었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