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이르면 6일 광주시와 협약 체결 예정
4일 광주광역시에 따르면 현대차의 광주 완성차 공장 투자를 위한 협상이 오랜 줄다리기 끝에 타결을 앞두고 있다. 지난 6월 1일 현대차의 투자의향서 제출 이후 6개월간 끌어온 ‘광주형 일자리’ 사업이 가시권에 들어온 것이다. 노사민정 대타협의 국내 첫 모델인 광주형 일자리는 청년들의 고용절벽을 해소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슈추적
①노동계의 ‘포괄적 위임’…투자 ‘기폭제’
광주시는 기존 협상안보다 현대차의 입장을 대폭 수용한 협상카드를 꺼내 들었다. ‘포괄적 위임’이라는 지역 노동계의 지원사격을 토대로 협상의 물꼬를 다시 튼 것이다. 이중 적정 임금과 노동시간 등을 대폭 손질한 것은 현대차와의 입장차를 좁히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그동안 현대차 측은 “협력서 초안과 달리 노동계 의견이 지나치게 많이 반영됐다”며 협상에 난색을 표해왔다.
②“국민적 열망” 청와대·정치권 ‘집중 공세’
문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청와대에서 열린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출범식에서 “광주형 일자리가 통 큰 양보와 고통 분담을 통해 꼭 성공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역시 지난달 27일 전북 익산을 찾아 “광주형 일자리는 거의 매듭짓는 단계고, 그 다음으로 군산형 일자리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③‘군산 대체설’ 등…광주시·현대차 ‘자극제’
전북 출신 국회의원을 중심으로 한 ‘군산 대체설’은 광주시에 큰 자극제가 됐다. 가뜩이나 협상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정치권의 발 빼기 수순”이라는 루머까지 나돌아서다. 이에 대해 광주시 협상단 단장인 이병훈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은 “군산 이야기는 광주에 대한 애정 때문에 빨리 협상이 타결되기를 바라는 거라고 본다”며 선을 그었다.
④“현대차에 눈높이 맞추자”…광주시 협상단의 ‘올인’
광주시 안팎에서는 최종 타결될 안이 지난 5월 논의된 것과 유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광주시가 노동시간을 당초 44시간에서 40시간으로, 5년간 단체협상 유예를 매년 단체협상 등으로 바꿔 제시한 게 독이 됐기 때문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막판 협상 성과는 노동계의 양보와 현대차의 진정성이 맞물린 결과”라고 말했다.
⑤이용섭 시장의 울산 방문 ‘방점’…노조 반발은 넘어야 할 산
노동계 안팎에선 이 시장이 협상 타결에 앞서 노조원들을 직접 설득하기 위해 울산에 간 것으로 보고 있다. 광주 완성차 공장이 성사되기 위해서는 노조 측과의 원만한 관계 회복이 필수적이어서다. 그동안 현대차 노조와 민노총 측은 “광주형 일자리가 기존 일자리 빼앗기 정책”이라며 거세게 반대해왔다.
광주광역시=최경호 기자 choi.kyeongh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