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정 서울대 총장 최종후보로 선출

중앙일보

입력 2018.11.28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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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정

서울대 제27대 총장 최종 후보로 오세정(65·사진) 물리천문학부 명예교수가 선출됐다. 서울대는 이사회를 열고 총장추천위원회가 추천한 3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투표를 한 결과 오 명예교수를 최종 후보로 선출했다고 27일 밝혔다. 앞으로 교육부 장관의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하면 4년간의 총장 임기가 시작된다.
 
오 명예교수는 세번째 도전만에 서울대 총장 최종 후보가 됐다. 지난 2010년 오연천 전 총장에 밀려 2위로 낙선한 그는 2014년 총장 선거에 재도전했다. 당시 학내 정책 평가에서 1위에 올랐지만 이사회가 정책 평가 2위였던 성낙인 전 총장을 최종 후보로 낙점하면서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 뒤 오 명예교수는 2016년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국민의당 비례대표(현 바른미래당)로 국회에 입성하며 정치인으로 변신했다. 그러나 서울대 총장 선거를 앞두고 의원직을 사퇴하고 출마했다.

의원도 포기 … 세번째 도전 성공

이날 총장 최종 후보가 선출되면서 서울대는 5개월 간의 총장 공백을 끝낼 수 있게 됐다. 지난 7월 강대희(56) 의과대 교수가 총장 후보로 뽑혔지만 성희롱 논란으로 사퇴했다.
 
경기고, 서울대 물리학과를 졸업한 오 명예교수는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 자연과학대 학장, 한국연구재단 이사장, 기초과학연구원장 등을 역임한 그는 한국과학상을 수상한(1998년) 고체 물리학 분야의 석학으로 꼽힌다. 오 명예교수는 공약으로 서울대의 공공성 강화와 학문적·지성적 권위 확보를 제시했다. 그는 “서울대 학생에게는 ‘공감 능력’이 필요하다. 회사원이나 학자가 되더라도 공감 능력이 중요하다고 보고 이런 능력을 키울 수 있는 소규모 토론 위주로 학부 교육을 바꾸겠다”고 밝혔다.
 
남윤서 기자 nam.yoonseo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