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통신대란
KT는 두 가지 가능성을 들어 설명한다. 우선 인근에 있는 다른 기지국을 통해 문자가 발송됐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 KT 관계자는 “한 기지국이 제 기능을 못 하면 인근 기지국 전파가 세게 작용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가능성은 불이 붙은 케이블이 순차적으로 타들어가기 때문에 망도 순차적으로 다운된다는 데 있다. 네트워크가 늦게까지 미약하게나마 살아 있는 곳에서는 용량이 가벼운 문자가 발송됐을 가능성이 있다.
긴급통화는 이통 3사 주파수 공유
통신망 다 다운안되면 사용 가능
화재·정전 같은 재난이 발생할 때 안내 문자는 자치단체가 긴급재난문자방송(CBS·Cell Broadcasting Service)을 통해 송출한다. 지난해 8월 ‘신속한 초동대처가 필요하다’며 행안부가 CBS 송출 승인 권한을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로 넘기면서다. 각 자치단체는 3개 이통사와 협약을 맺고 재난 개요와 행동 요령을 문자메시지로 발송한다. 수신 대상은 SKT·KT·LG유플러스의 3개 이동통신사 고객이다.
이번 재난 문자 발송에서는 기관명을 잘못 기입해 혼선을 빚기도 했다. 맨 처음 재난 문자를 보낸 ‘소방재난본부청’은 존재하지 않는 기관이다. 이 문자를 보낸 곳은 서울시 산하에 있는 서울소방재난본부다. 본부 측은 “긴급하게 문자를 발송하느라 오타가 났다”고 설명했다.
세종=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