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와 타자를 겸업하는 오타니 쇼헤이. [AP=연합뉴스]
일본프로야구에서 5년간 활약한 오타니는 포스팅(입찰경쟁)을 통해 LA 에인절스에 입단했다. 일본에서와 마찬가지로 투타겸업을 이어간 오타니는 시즌 초반부터 활약하며 미국에서도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개막 후 3경기 연속 홈런을 쳤고, 투수로도 4승을 올렸다. 베이브 루스 이후 100년 만에 10승-10홈런 동시 달성도 기대됐다.
그러나 팔꿈치 부상이 오타니의 발목을 잡았다. 에인절스 구단도 입단 전부터 알고 있던 부상이었지만 악화됐다. 결국 시즌 중반 40경기 가까이 결장했고, 막바지엔 투구를 포기하고 타격에만 집중했다. 최종 성적은 투수로 4승 2패 평균자책점 3.31. 타자로는 타율 0.285, 22홈런 61타점을 기록했다. 기대치엔 조금 못 미쳤지만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에 오르며 제 몫을 했다.
21일 입국한 오타니를 보기 위해 나리타공항에 몰려든 일본 팬들. [AP=연합뉴스]
지난 10월 오른 팔꿈치 인대 재건 수술(토미존)을 받은 오타니는 재활 훈련을 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토미존 수술은 재활에 1년 정도가 걸린다. 오타니도 내년 시즌엔 투구를 포기하고, 타격에만 전념하기로 했다. 하지만 2020년엔 다시 공을 던질 계획이다. 오타니는 "어느 한쪽으로 전향할 가능성이 있지만 현재로서는 생각하고 있지 않다. 내후년엔 다시 던지는 게 이치가 아닌가 싶다"고 했다.
한편 오타니는 일본 국가대표로 합류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2020년 올림픽(7월 24일~8월 9일)이 바로 도쿄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오타니는 "내 마음만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올림픽이 일본에서 개최되는 만큼 꼭 출전해서 금메달을 목표로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오타니의 바람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올림픽과 정규시즌 기간과 일정이 겹치기 때문에 선수들의 출전을 허용하지 않는다. 에인절스도 시즌 도중 부상 전력이 있은 오타니를 대표팀에 보낼 가능성이 낮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