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대학평가]숙명여대, 학점 떨어지면 심리상담, 순천향대는 세계건축 VR 탐방

중앙일보

입력 2018.10.30 00:30

수정 2018.10.30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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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중앙일보 대학평가 '교육중심대학 평가' 
 

구글 어스 기능을 활용해 VR 수업을 하고 있는 이태희 교수. [사진 순천향대]

숙명여대 2학년 이모(20)씨는 지난해 1학기에 성적경고(이른바 학사경고)를 받았다. 이 학기 평균 학점이 1.7점(만점은 4.3)밖에 안 나와서다. 지도교수는 상담 끝에 이씨에게 학생생활상담소의 심리상담사를 소개해줬다. 이 학교가 지난 2016년 이후로 운영하는 '성적경고 탈출 3단계 특별지도제'의 일환이다.
 
이 대학은 학사경고를 받은 학생에게 3단계 과정을 거치게 한다. 지도교수 상담, 기관상담, 학습법 워크숍이다. 성적경고 반복을 막는 제도다. 성적경고를 3회 연속 받으면 제적 처분을 받는다. 이 대학 권경미 학사팀장은 "이 제도를 운용하기 전엔 성적경고로 제적되는 학생이 1000명당 16명이었다. 제도 시행 1년 만에 이 숫자가 7명으로 줄었다"고 소개했다. 성적이 많이 향상된 학생에겐 장학금('자기주도 진로개발 장학금')도 준다. 이씨는 이듬 학기엔 평점 3.86을 받았다. 장학금도 100만원 받았다. 

학생 관리 최우선 교육중심대학
코리아텍, 취업·창업 우수 10년 연속 1위
국민대, 방학때 취업 준비 집중 과정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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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대학평가'에선 '교육중심대학'을 별도로 평가한다. 대학 운영 방향이 '연구보다는 교육'이라고 답하는 대학(올해 25곳)이 평가 대상이다. 숙명여대도 이 중 하나였다. 이 대학은 올해 교육중심대학 평가에서 2위를 차지했다. 학생 성적관리에 관심을 기울인 것도 돋보였다. 올해 중도포기율이 가장 낮았고 등록금 대비 장학금 지급률은 두 번째로 높았다.
 
교육중심대 평가는 교수 논문 성과 등 '교수 연구' 부문을 제외한 3개 부문(교육 여건, 학생 교육 및 성과, 평판도)으로만 평가한다. 대학의 종합 경쟁력을 살펴보는 '종합평가' 및 '계열평가'와 달리, 오로지 학생 교육에 얼마나 관심을 기울이고 성과를 내는지 측정한다. 
 
1위는 코리아텍(한국기술교육대)이었다. 10년 연속이다. 장학금·기숙사·도서관 등 제반 여건이 탄탄하고 취업 성과도 뛰어났다(순수취업률 1위, 유지취업률 1위). 만 40세 미만 졸업생 중 벤처기업 대표 수를 집계한 졸업생 창업활동 지표에서도 코리아텍이 교육중심대 중 1위다.


순천향대는 교육중심대 5위를 차지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새로운 교육 설비를 확대했다. 이 학교 학예관 2층 가상현실(VR) 스튜디오엔 길이 18m, 높이 4m짜리 대형 커브 스크린 화면이 있다. 빔프로젝터 3대를 파노라마 형식으로 다른 방향에서 쏘며 가상현실(VR)을 구현하는 장치다. 건축학과 4학년 학생들은 '도시설계' 수업 때 이곳에서 세계 건축물 탐방을 한다.

순천향대 학생들이 가상현실 스튜디오에서 체험 실습을 하고 있다.[사진 순천향대]

이 수업을 맡은 이태희 교수는 "'구글어스(Google Earth) 3D' 기능을 이용해 해외 건물의 입체 형태를 가상현실로 교실에 구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개인마다 3D 안경을 쓰지 않고도 뉴욕·도쿄 등 대도시 한복판에서 공간 체험을 하는 셈"이라는 설명이다. 내년부터는 VR을 이용한 '지구촌 도시여행' 교양 과목도 개설할 계획이다.
 
국민대는 방학 중 취업준비 집중 프로그램인 '예비 직무전문가 양성과정(Junior CoREP)'을 운영한다. 희망진로가 같은 학생끼리 팀을 이뤄 실무자를 인터뷰하고 실무 매너도 배운다. 수료 학생 평균 취업률이 80%를 웃돈다.   
 
대학평가팀=남윤서(팀장)·심새롬·김나현 기자, 송령아·이가람·정하현 연구원 nam.yoonseo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