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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대학평가]취업 선배 1대1 멘토링 동국대, 교수 책 많이 인용된 서울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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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2018 중앙일보 대학평가 '인문·사회 계열평가'

24일 동국대 학생들이 서울 중구 필동 대학본관 IF 존에서 기업에 대해 취업 정보를 취합한 '빅커리어시스템'에 접속해 자신의 취업 정보를 살펴보고 있다. 김상선 기자.

24일 동국대 학생들이 서울 중구 필동 대학본관 IF 존에서 기업에 대해 취업 정보를 취합한 '빅커리어시스템'에 접속해 자신의 취업 정보를 살펴보고 있다. 김상선 기자.

올 봄 동국대 국제통상학과를 졸업한 이슬이(25)씨는 기업 두 군데에 동시 합격했다. 국내 제약사와 글로벌 패션사다. 제약사는 경쟁률이 80대 1에 달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다. 이씨는 어떻게 취업난을 뚫었을까. 배경엔 이씨가 다닌 대학의 취업지원 제도(‘빅커리어 시스템’)도 한몫했다.

취업·연구 힘쓴 인문·사회계열 #이화여대, 외국어 전공 해외수업 #한양대, 국제 융합연구 6억 지원 #연세대, 국내논문 인용 횟수 최다

동국대의 빅커리어 시스템은 2016년 도입됐다. 이 시스템엔 동국대 졸업생이 많이 들어간 기업 30곳의 취업자 정보를 기본 데이터베이스(DB)로 담겨 있다. 취업한 선배들의 평균 학점, 외국어 점수, 복수전공·국제교류·현장실습 정보 등이 담겨 있다. 이씨도 입사지원서를 낼 때 이 정보를 참고했다. 그는 "내가 지원하려는 회사에 취업한 선배를 알게 됐고, 일대일로 멘토링도 받았다"며 "'나도 도전해 볼 만하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2018 중앙일보 대학평가’ 인문 및 사회계열 평가에서 동국대(서울)는 높은 취업률(인문계열 4위, 사회계열 9위)을 기록했다. 중앙일보는 대학별 순위를 발표하는 종합평가 외에도 2015년 이후로 인문·사회·자연과학·공학 등 4개 계열별 평가를 하고 있다. 올해 인문계열 평가는 48개 대학, 사회계열 평가는 54개 대학을 대상으로 했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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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는 인문계열과 사회계열에 1위에 올랐다. 교수연구, 장학금·교육비 지급률, 외국인학생 다양성 비율, 취업률 등 교육여건과 학생교육 성과에서 탁월했다. 서울대 사회계열은 외부에서 받은 연구비가 교수 1인당 6633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특히 교수들의 저·역서가 다른 학자의 논문에 가장 많이 인용됐다. 신동운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쓴 『신형사소송법』은 144번 인용돼 전체 사회계열 교수 저서 중 가장 많은 피인용 횟수를 기록했다.

인문·사회계열은 이른바 '문송'이라 불릴 정도로 취업이 쉽지 않다. 이번 평가에서 상위에 오른 대학들은 취업난을 해소하려는 노력이 돋보였다. 이화여대(인문 8위, 사회 6위)는 취업률이 62.3%(인문), 66.2%(사회)였다. 같은 계열의 여성 평균 취업률인 55.9%(인문) 59.1%(사회)을 훨씬 웃돈다. 이 학교엔 학년별로 취업 지원을 하는 ‘커리어 로드맵’이 있다. 특히 4학년은 국내·국외 민간기업, 공기업별로 트랙을 만들어 지도한다. 인문계열 학생의 취업 역량을 키우기 위한 해외 파견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매해 영·중·불·독문학과 재학생 70명이 1학기에 해당 언어 국가에서 수업을 듣는다.

인문계열 2위인 한양대는 교수연구 성과가 뛰어났다(교수당 교내·외 연구비 모두 2위, 국제논문 수 1위, 국제논문 피인용 2위). 이 대학은 2014년부터 국제공동연구·융합연구를 위한 사업(‘글로벌 리서치 펀드 지원’)에 연간 6억여 원을 지원한다. 영어영문과 조태홍 교수는 “꾸준한 지원 덕분에 세계 석학과 함께 심포지엄을 여는 등 국제 학술 교류가 가능해졌다. 올해도 8~9개의 공동연구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조 교수는 아시아인 최초로 음성학계의 국제학술지 ‘저널 오브 포네틱스’의 편집장을 맡았다.

5위 연세대는 국내논문이 인용된 횟수가 가장 많았다. 국어국문학과 정희모 교수가 2014년에 쓴 ‘대학 작문 교육과 학술적 글쓰기의 특성’은 인문계열 평가대상 논문 중 두 번째로 많이 인용됐다. 교수당 저·역서 실적도 8위로 우수했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사회계열 5위 경희대(교수당 외부연구비 6위, 저·역서 발간 5위)는 연구 실적이 좋았다. 이 학교는 2011년 교양과정 '후마니타스 칼리지'를 만들었다. 학생 3~5명이 팀을 이뤄 시민의 삶과 밀접한 과제를 연구하는 ‘시민교육’, 학생이 자율적으로 연구·실천 과제를 선정하고 한 학기 동안 연구하는 ‘독립연구’가 특징적이다. 지난해 '시민교육'에 참여한 학생들은 서울시 데이터를 활용해 미세먼지 지도를 제작하며 미세먼지 연구 필요성을 제안하기도 했다.

8위 중앙대는 국제논문을 많이 썼고(9위), 논문당 인용된 횟수도 많았다(국제논문 피인용 5위). 특히 경제학부·심리학과가 연구에 강세를 보였다. 사회 변화에 맞춰 2011년에 설립한 국제물류학과도 주력 학과로 떠오르고 있다. 이 학과 교수 10명 중 5명은 중국·싱가포르·영국 등에서 초빙한 외국인이다. 학과장 우수한 교수는 “글로벌 물류시장의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한 학과"라며 “교수에겐 연구비 지원으로 연구를 독려하고 학생에겐 기숙사·장학금 혜택도 준다”고 말했다.

2017년 10월 27일 열린 중앙대 국제물류학과 컨퍼런스 모습. 이날 행사에는 중국, 홍콩, 대만, 태국 등지의 11명의 학자와 약 200여 명의 국제물류학과 학생이 참석했다. [사진 중앙대]

2017년 10월 27일 열린 중앙대 국제물류학과 컨퍼런스 모습. 이날 행사에는 중국, 홍콩, 대만, 태국 등지의 11명의 학자와 약 200여 명의 국제물류학과 학생이 참석했다. [사진 중앙대]

12위인 세종대는 논문의 질이 두드러졌다(국제논문 실적 2위, 국제논문 피인용 1위). 국내 논문, 저·역서의 피인용도 각각 7위에 올랐다. 특히 호텔경영학과 성과가 탁월했다. 이 학과 한희섭 교수가 쓴 국제논문 의료관광 관련 논문 등이 다수 인용됐고 국내 논문, 저서 역시 이 학과에서 발간한 것이 가장 많았다.

대학평가팀=남윤서(팀장)·심새롬·김나현 기자, 송령아·이가람·정하현 연구원 nam.yoonse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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