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중앙일보 대학평가 '자연과학·공학 계열평가'
조 교수의 핵심기술은 인공 조직 재료다. 이른바 ‘바이오 잉크(Bio ink)’라 불린다. 젤 형태인데 특수 3D프린터로 인공의 인체 조직을 뽑아낸다. 전용 3D프린터도 조 교수 연구팀이 독자 개발했다. 조 교수는 1990년대 말 이후로부터 3D프린터를 연구했다. 그는 “최적화된 기술 적용 분야를 찾다가 생체·의료 쪽으로 눈을 돌렸다. 지금은 인공 심장근육 연구를 하는데 돼지 실험을 거쳐 가까운 미래에 임상을 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구 뛰어난 자연과학·공학계열
성균관대, 교수 연구비 지원 최고
UNIST, 노화 지연 연구 신흥 강자
항공대, 교수 산학협력 수익 1위
자연과학계열 1위는 KAIST가 차지했다. 공학계열에서도 2위로 이공계 계열평가 1, 2위를 포스텍과 양분했다. KAIST는 국내 최대 규모의 연구중심대학답게 국제논문 게재 수 및 피인용 지표에서 고루 높은 점수를 받았다.
3차원 영상 재생은 실생활 응용이 무궁무진하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박 교수 연구를 지원하기도 했다. 박 교수는 연 매출 20억원을 내다보는 벤처기업의 CIO(최고기술책임자)이기도 하다. 지난 2015년 바이오 현미경 벤처기업 ‘토모큐브’를 설립해 미국 하버드 대학병원,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등지에 제품을 수출했다. 박 교수는 “3차원 홀로그래피 분야는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크다”면서 “수년 내 실생활 상용화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공계의 신흥 강자로 떠오른 UNIST(울산과학기술원, 자연과학 5위, 공학 6위)엔 인류의 무병장수 꿈 실현에 한 발짝 다가간 연구자가 눈에 띄었다. 이 대학 화학과 김채규 교수다. 지난해 4월 노화 세포를 제거해 퇴행성 관절염을 완화하는 기술 및 후보 약물을 국제 연구진과 공동 개발해 국제학술지인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 발표했다.
한국항공대는 자연과학, 공학 계열 모두 교수 1인당 산학협력 수익이 가장 높았다. 이 학교 항공교통물류학부 장윤석 교수가 이끄는 ICT 항공군수융합센터는 지난해 아랍에미리트 공기업 ETIC(Emirate Technology Innovation Center)에 12만 달러(약 1억3000만원) 규모의 드론 관련 기술을 수출했다. 기술 이전 계약에는 드론설계 및 제작, 비행제어, 네트워킹 등이 포함됐다.
학생교육 부문에선 한국기술교육대가 두드러진 성과를 냈다. 공학계열 취업률(84.7%)이 평가 참여 대학 중 가장 높았다. 실습, 창업, 교육비, 장학금 지표도 상위권을 기록했다.
자연과학계열 취업률 1위(83%)는 건양대가 차지했다. 고려대(서울)는 지난해 재학생 대비 교환학생 비율이 자연과학계열, 공학계열 모두 가장 높았다.
대학평가팀=남윤서(팀장)ㆍ심새롬ㆍ김나현 기자, 송령아ㆍ이가람ㆍ정하현 연구원 nam.yoonseo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