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실장은 현재 남북공동선언 이행추진위원장을 겸직하고 있다. 이행추진위는 3차례의 남북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경의선ㆍ동해선 연결, 개성공단ㆍ금강산관광 정상화, 공동 경제특구ㆍ관광특구 개방 등 경제협력의 조속한 추진을 주도하고 있다.
비건 대표의 방문은 지난 21일 한국 측 협상 당사자인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의 방미 8일 만에 이뤄졌다. 미국이 본격적인 북ㆍ미 비핵화 협상을 앞두고 정부가 추진하는 제재 완화와 남북경협에 대해 청와대에 직접 ‘속도 조절’을 요구하기 위해 비건 대표를 급파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청와대 관계자는 ‘비건 대표와 정 실장의 추가 면담 여부’에 대해 “별도로 만나지 않았다”고 했다.
실제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종합감사에 출석한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경의선 공동조사가 지연되는 것과 관련해 “미국과 저희(한국)가 부분적으로 약간 생각이 다른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경의선 조사는 남북이 10월 하순에 진행하기로 합의한 사안이다. 조 장관은 다만 “미국이 남북 사업을 반대한다고 표현할 정도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