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류 쇼핑몰을 접고 새로운 사업을 시작했던데.
- “2005년부터 의류 쇼핑몰 ‘핑크마티니’를 운영했다. 당시 싸이월드에서 큰 관심을 받아 매출 상위권을 기록하는 쇼핑몰이었다. 매일 여러 벌의 옷을 바꿔 입어가며 사진을 찍는 게 주된 일이었다. 이 때문에 집에서 혼자 관리하는 홈 케어는 중요한 일상이 됐다. 문득 소비자가 패션 외에 어떤 분야에 관심이 있을까 궁금했다. 나만의 홈 케어 방법. ‘바로 이거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과감하게 한참 잘나가던 의류 쇼핑몰을 접고 2012년 온라인 쇼핑몰 ‘쇼트벗스터닝’을 오픈했다.”
- 의류 사업과 다른 점은.
- “쇼트벗스터닝을 운영하면서 수많은 수입 화장품을 경험했다. 매일 좋은 제품을 찾기 위해 테스트하고 또 했다. 까다롭게 찾아낸 제품을 소개해 좋은 피드백을 받을 때 보람도 느꼈다. 하지만 좋은 반응을 얻기 시작하면 어김없이 병행수입업체의 무분별한 공급이 뒤따랐다. 업체와 제휴를 맺어 판매하는 것에도 한계가 있었다. 내 브랜드를 만들고 싶었다. 나의 경험과 취향을 녹여낸다면 수입 화장품보다 더 만족감을 주는 제품을 만들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만족스러운 품질이 나올 때까지 제품 제작에 힘썼다. 그동안 써본 화장품의 장점을 조합해 제품 하나하나 콘셉트를 잡았다. 이렇게 탄생한 제품이 2016년 론칭한 ‘아이워크업라잌디스’(IWLT)다.”
- 제품 특징은.
- “임신 중일 때 제품 테스트 기간을 거쳤다. 자연스럽게 임산부가 써도 문제없는 제품을 만들게 됐다. 피부에 자극이 될 수 있거나 아직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원료를 최대한 배제했다. 인체와 유사한 성분인 생체모방수·세라마이드엔피·히알루론산 등을 비롯해 자연 친화적인 천연 식물성 원료를 바이오 테크놀로지에 접목했다. 피부를 잘 이해하는 화장품이다.”
- 피부 관리 비결이나 메이크업 노하우도 궁금하다.
- “요즘 같은 환절기엔 아침에 마스크팩을 한다. 마스크팩을 한 뒤 토너로 정돈을 한 다음, 보습크림을 덧바르고 나서 메이크업을 시작한다. 화장은 튀지 않게 하는 편이다. 눈썹과 아이라인으로 포인트만 준다. 아이라인을 끝까지 그리면 자칫 강해 보일 수 있어서 눈동자를 기준으로 중간은 비우고 앞과 끝 부분만 그린다. 메이크업을 하기 전에 내 얼굴을 먼저 관찰하는 게 중요하다. 각자 얼굴형이 다른 만큼 유튜브 동영상을 보고 무조건 따라 하기보다는 자신의 얼굴형에 맞는 메이크업을 찾는 게 관건이다.”
- 앞으로 계획은.
- “‘한연아’가 아닌 ‘IWLT’의 가치가 나의 타이틀이 됐으면 한다. 브랜드가 자리를 잡아가면서 매출도 서서히 오르고 있다. 올해 매출 목표를 100억원으로 잡았다. 이를 위해 IWLT의 글로벌 진출에 주력할 계획이다. 미국 시장에 집중해 곧 아마존에 입점할 예정이다. 내년부터 동남아나 중국 등지에서 박람회를 통해 브랜드를 알려 나가겠다.”
글=한진 기자 jinylamp@joongang.co.kr, 사진=프리랜서 김동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