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들에 따르면 7일 오전 평양 순안공항에 영접 나간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은 폼페이오 장관을 맞으면서 곧바로 김정은 위원장과의 면담 이야기를 꺼냈고, 참석 인원을 3명으로 제한했다. 그러면서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를 그 3명에 포함시켰다고 한다. 김 위원장이 새로 임명된 비건 대표를 미측 실무협상의 책임자로 인정했다는 의미다. 이에 폼페이오 장관이 “앤드루 김 중앙정보국(CIA) 한국임무센터장과 통역도 함께 면담장에 들어갔으면 한다”고 했지만 김영철은 “지난번에도 통역은 배석하지 않았다”고 난색을 표해 결국 통역은 동석하지 못했다.
비건도 동석, 앤드루 김이 통역
김여정 ‘의문의 봉투’ 건네 눈길
미 측도 이번 방북에선 이전에 비해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5일 도쿄와 7일 서울에서도 기자들과 접촉하지 않았다. 7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의 업무 만찬 장소도 공개되지 않았다. 폼페이오 장관과 동행한 풀 기자(접근이 제한된 행사 등을 대표로 취재하는 기자)는 1명이었다. 원래 정확성을 위해 풀 기자는 2명 이상으로 구성하는 게 원칙이다.
또 3차 방북 때와는 달리 이번엔 인터넷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아 풀 기자가 오산기지에 도착해서야 취재 내용이 공개됐다.
한편 이번 폼페이오 방북에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역할은 두드러졌다. 김여정은 떠나는 폼페이오에게 의문의 ‘봉투’를 건네 눈길을 끌었다.
권유진 기자 kwen.yuj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