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위 600년 다시 보는 세종 <상>
세종은 제왕 수업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 1418년 8월 즉위 두 달을 앞두고 세자로 책봉돼서다. 하지만 수많은 업적을 이뤘다. 타고난 총명함에서 그 원인을 찾아야 할 것 같다.
신하 이름·경력 한번 들으면 기억
과체중에 30세부터 당뇨병 앓아
국어학자 이숭녕의 논문 ‘세종대왕의 개성의 고찰’을 참고해 이한우가 쓴 책(『세종, 조선의 표준을 세우다』)의 한 대목에 따르면 세종은 하루 네 차례 식사를 할 만큼 식성이 좋았고, 육류를 좋아해 고기가 없으면 식사를 하지 않으려 했다. “주상은 사냥을 좋아하지 않으시나, 몸이 비중(肥重)하시니 마땅히 때때로 나와 노니셔서 몸을 존절히 하셔야 하겠으며…”.(세종 즉위년 10월 9일) 상왕으로 물러난 태종이 아들 세종의 건강을 걱정할 정도였다.
육식으로 인한 과체중에 과도한 스트레스가 겹치다 보니 건강이 좋지 않았다. 30세부터 평생 지병인 소갈증(당뇨병)을 앓았고, 고혈압도 있었다.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어깨 부종, 피부병, 안질, 요도결석 등을 앓았다.
각종 예기(藝技)에 정통했지만 형 양녕에 비하면 화초나 애완동물에도 별 취미가 없었다. 실무가적이고 이지적이고 실리주의적 성격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별취재팀=신준봉·김호정·노진호 기자 infor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