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본청 로비 등을 최근 리모델링한 것으로 정부는 파악하고 있다. 본청은 조직지도부를 비롯해 선전선동부, 군수공업부 등 핵심 부서들이 독립청사 형태로 둘러싸고 있다. 김 위원장이 거처로 사용하는 사저도 이들 노동당 단지 내에 있으며 본청에서 200m가량 떨어진 곳에 있다. 그래서 그동안 본청은 민간인 출입금지이자 성역으로 여겨졌다. 그런 심장부를 북한이 이날 문 대통령에게 개방한 게 된다. 김 위원장이 남측 인사를 2층으로 안내한 것이나 본청을 남측 언론에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는 이날 정상회담 30분을 앞두고서야 회담 장소를 공개했다.
“정상국가 자신감 표현일 수도”
김 위원장은 올해 들어 본청에 한국과 미국의 특사단을 들였다. 김 위원장은 지난 3월 5일과 지난 5일 문 대통령의 특사로 방북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일행을 본청에서 만났다. 지난 5월 9일 방북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이곳에서 만났다. 전현준 한반도평화포럼 부이사장은 “대부분의 국가 지도자는 자신의 집무실 건물에서 정상회담을 한다”며 “본청 공개는 정상 국가로 나아가겠다는 김 위원장의 의지와 자신감의 표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평양=공동취재단, 권유진 기자 kwen.yuj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