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평양 순안공항에 전용기로 도착한 문 대통령을 직접 영접했다.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전용기에서 내려 손을 흔들자 김 위원장과 이설주 여사는 이 모습을 보고 박수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탈북작가 임일씨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2000년 김대중 대통령을 순안공항에서 혼자 맞았다”며 “부부가 나온 것은 아주 파격적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역시 공항 영접에 대해 “외국 정상회담 사례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환대라고 할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윤 수석은 공항 환영식에서 나온 음악은 북측에서 최고지도자의 행사 때 사용하는 의전곡이라고 설명했다. 임씨 역시 이 음악에 주목했다. 그는 “수령 전용 환영곡인 ‘1호 환영곡’으로 최고 존엄과 똑같이 예우한 것”이라고 전했다.
탈북작가 김주성씨 역시 “북한이 문 대통령을 대대적으로 환영한 것은 사실”이라며 “거리에 나오는 사람들은 정상회담 일정이 확정된 후 당에서 선별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 역시 백화원 영빈관에 도착해 가진 문 대통령과의 환담에서 “발전된 나라에 비하면 초라하다. 비록 수준은 좀 낮을 수 있어도 최대한 성의를 보인 숙소이고 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5월 문 대통령이 판문점 우리 측 지역에 오셨는데 너무나 장소와 환경이 그래서(안 좋아서) 제대로 된 영접을 못 했는데 늘 가슴에 걸렸다. 그래서 오늘을 기다렸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이 겸손을 표시하면서도 북한 입장에서 최선을 다했음을 설명하기 위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