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만에 ROTC 출신 합참의장 발탁, 박한기 대장 내정

중앙일보

입력 2018.09.17 18:03

수정 2018.09.17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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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기 제41대 합참의장 후보자(육군 대장).

 
20년 만에 학군사관후보생(ROTC) 출신 합참의장이 나오게 됐다. 
 
정부는 17일 육군 제2작전사령관인 박한기(58) 대장을 제41대 합참의장으로 내정했다. 박 후보자는 18일 국무회의 의결 후 국회 청문회를 거쳐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할 예정이다. 
 
박 후보자는 53사단장, 제2작전사령부 참모장, 8군단장, 제2작전사령관을 거친 작전 분야 전문가다. 그는 학군 출신(21기ㆍ육사 39기 해당)이다. 그가 합참의장에 오르면 제28대 김진호 전 합참의장(1998~99년)에 이어 20년 만에 첫 학군 출신 합참의장이 된다. 비(非) 육군사관학교 출신으로 따지면 9번째 합참의장이다.
 
신임 합참의장에 학군 출신이 내정되며 문재인 정부 출범 후 비육사 출신이 연이어 발탁되는 기조가 재확인됐다. 그간 해군에서 국방장관(송영무)이 나왔고, 합참의장(정경두)은 공군에서 충원된 데 이어 정 합참의장은 다시 송 장관의 후임 장관에 지명됐다.


국방부는 “박한기 대장은 탁월한 전략적 식견을 갖췄고, 작전 지휘능력이 뛰어나며 개혁성ㆍ전문성ㆍ리더십 역량을 두루 갖췄다”며 “군심을 결집하고 국방개혁을 선도할 역량을 겸비하고 있어 합참의장 적임자로 선발했다”고 설명했다. 군 관계자는 “박 후보자는 위아래로 두루 소통하는 능력이 있다”며 “병사와도 격의 없이 지내는 덕장(德將)”이라고 평가했다. 
 
박 후보자 내정으로 육군 대장급 인사가 곧 나올 전망이다. 박 후보자는 박종진 제1야전군사령관(3사 17기ㆍ육사 36기 해당)보다 후배이며, 김용우 육군 참모총장(육사 39기)과 임관 동기다. 정부 소식통은 “지난해 8월 임명된 김 총장은 육군 개혁을 완수하기 위해 유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육군은 제1야전군과제3야전군을 합쳐 지상군작전사령부를 창설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육군의 대장 자리가 5개(합참의장 제외)에서 4개로 줄어든다. 이 때문에 육군 대장 인사 폭은 최소한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