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돌봄 로봇 - 움직임을 감지해 이상이 있을 경우 보호자에게 영상전화를 걸어준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개발 중인 미래형 로봇들을 14일 공개했다. 어르신 병간호 로봇부터 미세 수술 로봇까지 다양한 분야에 걸쳐 있다. 목표는 하나로 추려진다. 고령화 사회에 대비하는 기술을 확보하는 것. 여준구 KIST 로봇미디어연구소장은 “1980년 자동차 공장에 용접·조립 로봇이 도입된 이후 로봇의 쓰임새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며 “특히 고령화로 노인 인구가 크게 늘면서 돌봄 로봇 개발에 대한 필요성도 같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KIST 미래형 로봇 시연회 가보니
밥·반찬 열량 계산 스마트테이블
체내 3㎜ 조직 떼내는 수술로봇도
디스크 수술 ‘닥터 허준’ 개발 한창
실험용 돼지 치료는 이미 성공
스마트 테이블 - 식탁 위 밥·반찬을 인식, 칼로리를 자동으로 계산해준다
이 밖에도 리빙랩에 거주하는 노인의 수면시간이나 걸음 수 등을 통합해 관리하는 프로그램도 공개했다. 이는 로봇이 삶을 안정시켜주는 미래형 주택의 모습과 비슷했다.
미세 수술 로봇 - 일반 수술로봇이 접금하기 힘든 곳까지 접근해 수술할 수 있다
KIST가 미세수술 로봇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건 미래 시장 가능성 때문이다. 수술로봇 분야 세계시장은 미국 회사인 인튜이티브 서지컬의 다빈치가 독점하고 있다. 강성철 KIST 의료로봇연구단장은 “다빈치가 할 수 없는 미세수술 로봇 시장이 앞으로 커질 것으로 본다”며 “KIST의 미세수술 로봇은 현재 안전성 평가 시험을 진행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KIST는 디스크 수술용 원격 조정 로봇 ‘닥터 허준’도 개발하는 중이다. 닥터 허준은 비수술 척추 치료에 활용할 수 있는 로봇이다. 비수술 척추 치료는 허리뼈에 직접 칼을 대지 않고 카테터(혈관 시술에 사용하는 가는 관)를 엉덩이 부위에서 척추 사이에 밀어 넣어 치료하는 방법이다. 카테터를 활용한 비수술 치료의 경우에는 X선 촬영을 통해 관의 위치를 확인하는데, 이 과정에서 의료진이 방사선에 노출된다. 닥터 허준을 활용하면 원격 조정이 가능해 수술 의사가 방사선에 노출되지 않는다. KIST는 세브란스병원과 함께 닥터 허준을 활용한 실험용 돼지 디스크 수술에 성공했다. 강성철 단장은 “닥터 허준과 같은 미세 수술 로봇은 척추관 뿐만이 아니라 혈관에도 삽입할 수 있어 사용 범위가 넓다”고 말했다.
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