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9일 오후 서울시청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관련 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뉴스1]
이날 회의에 참석한 서울시 소속의 한 역학조사관은 “(A씨가) 의료기관을 2번 갔다”라며 “8월 28일부터 아파서 현장에 나가지 않았고, 9월 4일 입국할 계획이었는데 몸이 아파서 연기하고 이날 쿠웨이트 망가프에 있는 병원에서 약을 처방받고 수액을 맞았다고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당초 보건복지부 산하 질병관리본부가 지난 8일 공개한 A씨의 행적에선 지난달 28일 1번 쿠웨이트 현지 의료기관을 방문했다고 돼 있다.
또한 “(A씨가) 입국해서 아내에게 공항으로 마중 나올 때 마스크를 끼고 오라고 말했고, 아내가 자가용을 이용해 공항으로 왔음에도 (삼성서울)병원으로 이동할 때는 리무진 택시를 따로 타고 갔다”라고 말했다. 이 사안들은 질본의 발표내용에선 없었던 내용이다.
이에 대해 보건 당국은 당황하고 있다. 질본 관계자는 “서울시가 협의를 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공개했다”며 혼선이 생길 것을 우려했다. 이 관계자는 “해당 서울시 역학조사관과 질본 관계자는 함께 A씨를 조사했다”며“10일 중 A씨의 구체적 행적을 가감 없이 공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오른쪽)과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2015년 6월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 공용브리핑룸에서 열린 중앙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간 메르스 대응을 위한 협의체 구성을 합의한 뒤 나오고 있다. [중앙포토]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