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는 5개 구에 잇달아 산사태 주의보가 발령되고 도로 곳곳이 통제됐고, 경기 고양시, 포천시, 강원지역에서는 이재민이 발생해 일시 대피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30일 오전 0시 현재 수도권에 이틀간 내린 비의 양은 서울 도봉 434.5㎜, 경기 주교(고양) 482㎜, 중면(연천) 448㎜, 의정부 436.5㎜ 등이다.
경기 양주 지역에서는 시간당 90㎜의 비가 퍼붓는 등 30일 자정을 전후해 경기북부지역에 폭우가 쏟아졌다.
같은 기간 강원지역에서도 많은 비가 내려 동송(철원) 435㎜, 서화(인제, 북부산지) 359㎜, 방산(양구 평지) 298,5㎜ 등의 누적 강수량을 기록했다.
지난 29일 저녁에 비가 잠시 소강상태에 들었다가 다시 빗줄기가 거세지면서 피해상황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29일 오후 10시부터 성북구와 종로구, 강북구, 도봉구, 서대문구에 산사태주의보를 발표했다.
또 잠수교 보행로와 성산로 사천교 하부 도로(사천교∼성산 2교), 성중길 하부 도로(증산교∼증산철교) 양방향이 통제됐다.
북한산 국립공원 97개 탐방로를 비롯해 설악산과 오대산 등 3개 국립공원 121개 탐방로가 통제 중이다.
경찰은 이와 관련한 실종신고가 접수되지 않은 점을 고려해 신고 내용의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한편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에서는 28일부터 계속된 비로 현재까지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성남시 등 15곳에서 336세대 주택이 침수돼 복구 작업이 이뤄졌다.
또 안성시 지방도 306호선 등 4곳이 유실되고 양주시 백석읍 오산리의 도로에 포트홀이 생겨 현재는 복구가 완료됐다.
차량 침수 피해도 속출해 안양천변 비산교 밑 우회도로에서 차량 2대가, 과천시 상하벌 지하차도에서 1대, 과천시 3단지 구리안길에서 1대가 침수됐다.
인천 중구·강화와, 경기 양주·포천·고양·남양주, 강원 양구·인제·춘천·가평에는 산사태경보가 내려졌다.
또 인천 부평·계양과 경기 파주·연천·동두천·부천·의정부, 강원 양양·홍천·고성·철원에는 산사태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경기도는 집중호우로 인해 하천과 계곡 등에서 피해가 우려되지 않도록 야영객을 대피시키고 둔치 주차장 차량을 차단하고 있다.
기상청은 서울·경기북부·강원영서북부에는 이날 새벽까지 매우 강한 비가 내리고, 경기 남부와 강원영서남부에는 새벽부터 낮까지 시간당 40㎜ 이상의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역별로 강수량 차이가 크다"면서 "각종 피해가 없도록 앞으로 발표되는 기상정보를 참고하며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