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오른쪽)은 소득주도성장론의 상징적 존재다. [연합뉴스]
소득주도성장을 강화하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25일 발언에 이어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도 26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같은 주장을 펴자 야당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야당은 각종 경제지표 악화에도 정책 수정을 않겠다는 대통령과 장 실장의 발언은 “독선과 아집”(윤영석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이라며 펄쩍 뛰었다.
국회 정무위 한국당 간사인 김종석 의원은 “시간이 지나도 장 실장이 기대하는 효과는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장 실장 간담회 직후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투자확대 없이 임금을 올려 성장을 하겠다는 소득주도성장론은 수학적으로 성립할 수 없는 방법이다. 또 최근 들어 저소득층의 소비여력은 오히려 감소한 게 지표로도 나온다”고 지적했다.
김종석 "투자 없이 임금 올려 성장. 수학적 성립 안돼"
김용태 "소주방(소득주도성장 3인방) 즉각 해임해야"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소득주도성장을 ‘불장난’에 비유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아무리 자신을 만들어 준 당원들에게 말하는 입장이라도, 해도해도 너무한다”며 “예산으로 경제 망치고 일자리 망치는 이 불장난은 하루 속히 손 털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일자리는 기업에서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지금이라도 깨달아야 한다”며 “차라리 출산가구에 2000만원 지원으로 저출산에 승부를 걸어보는 게 어떻냐“고 제안하기도 했다.
바른미래당도 비판에 가세했다. 김철근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이날 장 실장 간담회를 두고 “국민과의 전면전을 선포하고 있다”며 반발했다. 김 대변인은 “통계수치와 경제현실을 외면하면서 지금 제대로 가고 있다고 주장하면 누가 믿을 수 있는가. 대통령의 경제참모들에 대한 전면적인 개편이 필수적”이라 말했다.
한영익 기자 hanyi@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