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미술이 왔다

중앙일보

입력 2018.08.22 16:21

수정 2018.08.22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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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9월 7일 개막하는 2018 광주비엔날레에서 공개되는 북한 미술 작품 중 하나. [사진 광주비엔날레]

 
 피난길에 헤어진 네살 박이 아들을 68년 만에 만난 90대의 노모는 70대 아들의 주름진 뺨을 비비고 또 비볐다. 만난 기쁨도 잠시, 남북 이산가족은 다시 애끓는 작별의 순간을 맞이했다. "오빠 울지마" "건강해라", 애끓는 인사말은 눈물에 젖었다. 
 
 2011년에 북한 미술가 김성민이 그린 '어머니, 막내가 왔습니다'는 바로 그 남북 이산가족의 뭉클한 아픔을 고스란히 담았다. 시간이 흘렀어도 그리움과 아픔은 그대로다. 북한 그림이지만 전혀 낯설지 않고 저릿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북한미술 22점 전시 준비 한창
9월7일 개막 광주비엔날레서 공개

 북한미술이 광주에 입성했다. 오는 9월 7일 개막하는 2018 광주비엔날레 주제전 중 하나인 ‘북한미술: 사회주의 사실주의의 패러독스’에서 22점의 북한 미술 작품이 공개될 예정이다. 
 
 

2018 광주 비엔날레에서 소개될 북한 미술 작품 중 하나. [사진 광주비엔날레]

2018 광주비엔날레에서 공개되는 북한 미술 작품. [사진 광주비엔날레]

[사진 광주비엔날레]

 
 7월 말부터 북경과 워싱턴 등에서 항공편으로 들어온 작품은 서울의 한 문화재연구소에서 배접 과정을 거쳐 광주로 들어왔다. 광주비엔날레 측은 "현재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문화창조원 6관에서는 표구와 설치 작업이 45%가량 진행됐다"며 "표구 및 설치 과정이 까다로워 8월 말까지 작업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 조지타운대학 교수이자 작가인 문범강 큐레이터는 2010년부터 지금까지 아홉 차례 평양을 방문하면서 북한미술을 연구해온 인물로, 그가 기획한 ‘북한미술: 사회주의 사실주의의 패러독스’전은 일찍이 화제를 모았다. 


 

평양 만수대창작사에서 제작한 4~5m 폭의 대형 집체화. [사진 광주비엔날레]

 
 2018 광주비엔날레에서 선보이는 작품은 큐레이터인 문 교수가 엄선한 것이다. 대부분 평양 만수대창작사에서 창작된 작품으로 북경 만수대창작사미술관장 소장품 15점, 국내 개인 및 미술관 소장 3점, 그리고 워싱턴 예도예술재단(Yedo Arts Foundation)의 소품 4점 등이다. 조선화 분야에서 북한 최고의 작가로 꼽히는 최창호 인민예술가, 김인석 공훈예술가 등 32명이 참여한 작품이다.
 
 해외에 판매되는 북한 미술품은 주로 만수대창작사, 함흥창작사, 신의주창작사 등 ‘창작사’에서 제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 미술이 도착한 후 표구 전문가들이 배접을 하고 있다. [사진 광주비엔날레]

 
 2018광주비엔날레 '상상된 경계들'엔  총 43개국 165 작가가 참여하며 9월 7일 개막해 11월 11일까지 66일간 광주비엔날레 전시관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등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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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은주 기자 jule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