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주가 급락, 경기둔화까지 우려
관세 보복카드 등 실탄도 모두 소진
베이다이허 회의 마무리 직후에 결정
무역전쟁 조기매듭 입장 정리 가능성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는 미ㆍ중 무역분쟁이 본격화하면서 최근 석 달 사이 8% 가까이 급락하면서 6일 현재 달러당 6.9 위안까지 환율이 치솟았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1월 기록한 연중 고점 대비 24% 이상 폭락한 상태다. 또 중국의 1∼7월 고정자산투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중국에서 통계가 있는 199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또한 관세 전쟁은 기본적으로 중국에 불리한 게임이란 게 중론이다. 미국의 대중 수출(1304억 달러)은 중국의 대미 수출(지난해 5056억 달러)의 25% 수준이어서 무한 관세 경쟁으로는 중국이 버틸 수 없기 때문이다.
중국은 이미 1100억달러 어치에 해당하는 관세 보복카드를 꺼내 든 상태여서 사실상 ‘실탄’을 모두 소진한 상태에 가깝다. 미ㆍ중 무역전쟁을 밀어붙인 시진핑(習近平) 주석에게 정치적 타격을 안겼다는 분석도 나온다.
경제 전문가 쉬이먀오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기고문에서 “강경 대응으로 일관한 중국의 전략은 분명히 실패했고 오히려 미ㆍ중 갈등만 심화시켰다“며 ”무역전쟁이 더 심각해지기 전에 중국 지도부는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대화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앞서 미ㆍ중은 5∼6월 세 차례에 걸쳐 벌인 고위급 무역협상이 소득 없이 끝난 뒤 지난달 초부터 각각 340억달러 규모의 상대국 제품에 25%의 고울 관세를 부과하면서 무역 전쟁의 포문을 열었다.
베이징=예영준 특파원 yyjun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