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 부동산학과 유선종 교수는 건물주들의 상생 노력을 촉구했다. 유 교수는 “서울 신촌이나 논현동, 압구정동의 공실률이 유난히 높은 건 높은 임대료가 주요 요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경기가 급격히 꺾이면서 상가의 수익성도 기존보다 낮아졌지만, 건물주들이 임대료를 낮추지 않다 보니 임차인이 나서지 않아 상가가 비게 된다는 것이다. 유 교수는 “상권이 활성화되면 다시 임대료를 높일 수 있는 만큼 지금 같은 불경기에는 상황에 맞춰 임대료를 낮춰 임차인을 유치하려는 상생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근본적으로는 일자리 자체를 늘려야 한다. 일자리가 부족하다 보니 위험한 줄 알면서도 너나없이 자영업에 뛰어드는 것이다.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그리스·터키·멕시코 등에 이어 자영업자 숫자가 많다. 하지만 최근에도 퇴직하는 50대 베이비부머들의 자영업 진출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이들은 고정자산 투자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투자실패에 따른 손실 가능성이 큰 음식점 ·카페·편의점 등을 창업하는 게 특징이다. 이들 업종의 경쟁률이 유난히 치열하고 수익성이 유독 낮은 이유 중 하나다. 정연승 단국대 교수는 “사무 기술직에서 조기 퇴직한 고령 인력의 자영업 창업을 억제하기 위해 재취업할 수 있는 연구개발업이나 전문서비스업 등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정훈 기자 chang.chungho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