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 인해 폭염 피해자가 급증한다. 24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열사병·실신·탈진 등의 온열질환자(일사병 환자)가 23일 하루에 110명 발생해 1303명(사망자 14명)으로 늘었다. 야외에서 활동하던 사람이 1066명이다. 실내에 있으면 별문제 없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237명이 집·작업장 등 실내에서 피해를 봤다. 전체 피해자의 18.1%다. 실내 사망자는 4명이다.
피해자 45%가 당뇨 등 만성질환자
영천·여주 한낮 40.3도까지 치솟아
일사병 환자는 발생 장소에 따라 다소 양상이 다르다. 질병관리본부 미래감염병대비과 유효순 연구관은 "실외 환자는 주로 건장한 중년층이 많고, 실내는 취약 계층이 많다"고 분석한다. 실내 일사병이 위험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실내 피해자의 45%가 고혈압·당뇨병·뇌졸중·심혈관질환 등을 한 가지 이상 앓고 있다. 집에서 피해를 본 61명 중에는 38명(62%)이나 그랬다. 실외 피해자(37%)보다 훨씬 높다. 실내 작업장에서도 47명이 피해를 봤다. 237명 중 60대 이상이 40%다.
질병관리본부 김유미 미래감염병대비과장은 "어린이나 노약자는 체온조절 기능이 약해 온열질환에 취약하기 때문에 집·자동차 문을 닫고 홀로 두면 안 된다"며 "고혈압 등의 만성병 환자는 폭염에 더 취약하고 증상이 악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질본은 외출을 자제하고 경로당·복지관 등 4만5000여 곳의 무더위 쉼터를 적극 활용해 달라고 권고했다. 하지만 거동이 불편하거나 경로당에 잘 가지 않던 사람에게는 별로 도움이 안 된다.
최종철 경기도청 자연재난대책팀장은 "실내 공장 지붕이 슬레이트·함석으로 된 데가 많아 은근히 많은 피해가 발생한다. 1시간 작업하고 10~15분 쉬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성식·정종훈 기자, 부산=이은지 기자 sssh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