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중국 승용차시장연석회 집계에 따르면 베이징현대는 상반기 중국에서 38만98대를 판매했다. 30만12227대를 판매한 지난해와 비교하면 판매량이 26.2%나 늘었지만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 여파로 잃어버린 점유율을 완전히 회복하지는 못했다. 현대차는 사드 보복 전인 2014~2016년엔 매년 50만 대 이상을 판매했다. 당시엔 시장점유율 5위권 안팎을 유지해왔으나 올해는 9위로 톱10에 턱걸이했다. 업계에서는 현재 추세라면 연간 목표로 잡았던 '중국 내 90만 대 판매' 달성이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상반기 38만 대 판매 그쳐, 연 목표 90만 대 어려울 듯
현대차가 주춤하는 사이 중국의 토종 제조업체들이 크게 약진했다. 올 상반기 중국에서 개인을 대상으로 한 승용차 소매판매는 총 1155만7599대로 전년 동기 대비 5.68% 늘었다. 중국 토종업체인 지리, 상하이 자동차의 판매량이 전년 대비 각각 44.3%, 53.7% 증가했다. 베이징현대차와 판매경쟁을 펼쳐왔던 중국 토종업체들 가운데 상하이 자동차를 제외한 모든 브랜드가 현대차를 제쳤다. 특히 지리차는 현지 업체 중 유일하게 상반기 판매 순위 5위에 이름을 올렸다.
판매량 상위권은 독일계 합작회사들이 휩쓸었다. 상하이폭스바겐이 100만2494대, 이치 폭스바겐이 97만대를 팔면서 1, 2위를 차지했다.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투싼IX. [중앙포토]
수소차 투산ix, 지난달 미국 판매 '0' 굴욕
업계에서는 ‘세계 최초 양산 수소차라’는 타이틀을 가진 투싼ix가 부진한 이유를 비교적 최근에 출시된 미라이나 클라리티에 비해 1회 충전 주행거리 등에서 밀렸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내달 차세대 수소차 넥쏘의 생산시설 설비가 마무리되면 오는 10월 중 공식 출시가 가능하다"며 "진짜 경쟁은 이때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희 기자 adonis55@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