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구로구 오류동 행복주택 단지를 찾아 이 단지에 입주한 신혼부부를 만났다. 결혼 3년 차 신혼부부인 우재완(32)·이진경(30·여)씨를 만난 문 대통령은 두 사람에게 자신의 이름이 적힌 '벽걸이 시계'를 선물하고 집 공간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등을 물었다.
문 대통령이 '결혼하고 이곳으로 이사 오기까지 얼마나 걸렸나'라고 묻자 우씨는 "여기가 세 번째 이사"라며 "첫 전세 때 아내가 '집이 너무 무섭다'고 했었는데 미안했다. 나중에 깨끗한 집에 살게 해준다고 다짐했었는데 (실현된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이런 말씀을 들으면 장관님, 사장님(박상우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어깨가 무거우시겠다"며 "우리가 오늘 새로 발표하는 주거복지로드맵을 그대로 하면 2022년에는 지원이 필요한 모든 신혼부부에게 (지원이) 다 해결된다"고 말했다.
김 장관이 이에 "다 할 수 있다"고 하자 문 대통령은 웃음과 함께 "확실합니까"라고 물으며 김 장관의 의지를 거듭 확인했다. 그러자 김 장관은 "결혼하는 사람의 숫자와 우리가 지원하는 대책의 숫자를 합하면 거의 맞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은 이에 "그게(대책의 수) 부족해야 제대로 된 것이다. 집 때문에 결혼을 더 열심히 한다는 (뜻이기 때문)"이라고 거듭 지원을 강조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박상우 사장에게는 "이렇게 임대주택을 잘 만들어놓으면 복지시설과 어린이집 등이 생기며 동네 전체에 활력을 줄 수 있다"며 "그걸 종합적으로 LH공사에서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그동안 내 집 마련을 위해 개인과 가족이 너무 큰 짐을 져왔다. 이제 국가가 나누어지겠다"고 밝혔다.
백민경 기자 baek.minky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