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음악가인 핀커스 주커만과 함께 지난달 말 런던에 데뷔한 12세 바이올리니스트 고소현. 멘델스존의 협주곡 3악장을 연주했다. [사진 고소현]
주커만은 소개를 이어갔다. “장담하건대 오늘 연주를 보시면 평생 잊지 못할 겁니다. 제가 그랬으니까요.” 주커만은 2016년 한국에서 고소현과 함께 바흐의 두대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을 연주했다. 그리고 이날 로열필하모닉을 지휘하는 무대에 고소현을 협연자로 초대했다. 고소현은 멘델스존 협주곡 3악장을 연주하며 런던 무대에 데뷔했다.
고소현, 만 3세 때 바이올린 시작
초등학교 졸업 후 뉴욕 유학이 꿈
만 3세, 즉 생후 37개월에 동네 학원에서 바이올린을 시작한 고소현은 2년 만에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연주가 가능할 정도로 빠르게 바이올린을 익혔다. 어머니 김혜진씨는 “아주 어릴 때부터 자다 일어나 눈만 뜨면 바이올린을 잡고 손에 피가 날 정도로 연습해서 너무 많이 하지 않도록 말려야 했을 정도였고 무엇보다 무대에 서는 걸 너무 좋아한다”라고 말했다.
2015년 내한 연주를 할 때 만났던 주커만은 고소현의 멘토로 나섰다. 지나치게 욕심을 부리지 말고 경쟁이 치열한 콩쿠르 출전, 부담되는 연주를 되도록 자제하라고 조언했다. 고소현은 그 조언을 따라 한 해 10회 정도만 작은 무대에 서고 있다. 주커만은 “하루에 4시간 이상 연습하면 안 된다”며 고소현을 만날 때마다 손에 난 바이올린 줄 자국을 확인한다.
김호정 기자 wisehj@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