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태국 네이비실 제공]
실종자들의 생존 소식이 기적적으로 확인됐지만, 앞으로 더 많은 난관이 기다리고 있다. 소년들이 있는 탐루앙 동굴은 총연장 10㎞에 달하는 동굴로, 소년들과 동굴 입구 사이의 길은 물로 가득차 있다. 잠수부가 이들을 만나기까지 산소통을 매고 동굴을 헤엄친 기간은 장장 이틀에 달한다.
[방콕포스트 홈페이지 캡처]
당초 수색팀은 생존자들이 '파타야 비치'로 불리는 동굴 내의 가장 큰 공간에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파타야 비치는 동굴의 가장 안쪽에 자리잡고 있는데 이곳까지 가려면 입구에서 직선으로 3㎞를 이동한 뒤,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2.5㎞가량을 더 들어가야 한다. 보통 날씨라면 동굴 입구에서 이곳까지 걸어서 몇 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다.
수색팀이 생존자들을 발견한 장소는 파타야 비치로부터 300∼400m 지난 지점이다. 생존자들은 동굴에 들어갔다가 갑자기 쏟아진 비에 동굴이 물로 가득차면서 고도가 더 높은 안쪽 공간까지 이동했다고 한다.
남은 문제는 이들을 안전히 동굴 밖으로 이동시키는 것이다. 태국 네이비실 해난구조 대원들도 산소통을 매고 꼬박 이틀을 잠수해 이곳에 도착했는데 동굴 중간에는 몸을 'ㄱ'자로 꺾어야만 통과할 수 있는 좁은 공간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우기에 접어든 이 지역에 비가 다시 내리면 생존자 구조 계획은 어려워질 수도 있다.
태국 네이비실 요원. [EPA=연합뉴스]
구조에 동참한 미국 동굴구조 전문가 안마 미르자는 AP통신에 "당장 이들을 구해낼지 아니면 음식 등을 공급하면서 기다릴지 결정해야 한다"며 "전문 잠수사가 아닌 생존자들이 잠수를 잘한다 해도 동굴을 통해 밖으로 데리고 나오는 과정은 엄청난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잠수사가 동굴 안으로 물자를 들여가기도 쉽지 않기 때문에 현장에서 이들에게 음식 등을 제공하는 것도 어려운 문제"라고 덧붙였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