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은 “9시 현재 태풍 쁘라삐룬은 일본 오키나와 남쪽 290㎞ 해상에 위치하고 있고, 시속 21㎞의 이동속도로 북서진 중”이라고 1일 밝혔다.
동쪽으로 방향 튼 태풍 쁘라삐룬…
“부산 3일 오전 11시에 태풍 가장 근접”
특히, 태풍의 오른쪽 ‘위험반원’에 들어가는 영남지역은 큰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위험반원은 태풍의 진행방향과 바람의 방향이 같은 지역을 말한다. 부산의 경우, 3일 오전 11시에 태풍이 90㎞까지 접근하면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이 열대해상으로부터 많은 수증기를 가지고 북상함에 따라 국지적으로 강한 바람과 함께 많은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며 “제주도와 남해안은 순간최대풍속이 초속 30m 내외로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겠고, 그 밖의 전국에도 바람이 강하게 불겠으니,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유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수도권 시간당 50㎜ 강한 비…피해 우려
기상청은 “태풍의 북쪽으로부터 다량의 수증기가 유입되면서 1일 9시 현재 중부지방에 위치한 장마전선이 더욱 활성화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예보했다.
특히, 2일 오후까지 중부지방에 장마전선이 머물면서 서울, 경기도와 강원 영서에는 시간당 50㎜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겠다. 2일 오후부터는 장맛비는 소강상태를 보이겠으나, 태풍의 영향으로 2일 오후에 제주도를 시작으로 3일 새벽부터 남해안을 중심으로 다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예상 강수량(1~3일)은 전국이 100~250㎜를 기록하겠고, 서울, 경기도와 강원영서, 남해안, 지리산부근에는 300㎜ 이상의 폭우가 쏟아지는 곳이 있겠다.
남재철 기상청장은 “이미 많은 비가 내려 지반이 약해진 상태에서, 태풍이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면서 집중 호우와 강한 바람, 높은 파도 등으로 많은 피해가 우려된다”며 “산사태나 축대붕괴, 저지대 침수 등 비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