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사바주 코타키나발루 시립 사원은 이슬람 성지 앞에서 두 명의 여성 관광객이 춤추는 영상이 퍼져나간 후 모든 외국인 관광객의 출입을 금지했다.
두 여성이 춤을 춘 곳은 코타키나발루를 대표하는 이슬람 사원으로, 인공호수로 둘러싸인 아름다운 풍경으로 인해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이다. 여성 2명은 지난주 이 사원 담장 위에서 핫팬츠와 배꼽티를 입고 선정적인 춤을 췄다. 이 장면을 담은 동영상은 ‘핫 댄스’(熱舞)라는 이름으로 온라인상에 유포돼 이틀 만에 200만에 육박하는 조회 수를 기록했다.
코타키나발루 주재 중국 총영사관은 즉시 공지를 띄워 “모든 중국인 관광객은 현지 법규와 문화전통을 존중하고, 종교 금기를 결코 어기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타키나발루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은 중국인, 한국인이 전체 관광객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관광객들은 이슬람 사원을 방문할 수 있지만, 되도록 겸손한 옷을 입도록 권고받는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