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점에서 평택기지는 21세기 동북아와 한반도의 안보 균형점을 유지하는 전략적 위치에 서게 됐다. 한반도 통일을 넘어 날로 팽창하는 중국의 영향력을 완화시키는 임무도 맡을 전망이다. 평택기지를 기반으로 한·미 동맹이 한 단계 발전될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하지만 최근 북핵 협상과 한반도 냉전구조 해체 과정에서 주한미군 철수와 한·미 동맹 이완 가능성에 대한 국민의 우려가 큰 것도 사실이다. 종전 선언이나 평화협정을 체결하면 유엔사가 해체되고 주한미군의 주둔 명분도 약화된다는 것이다. 정부가 추진 중인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이 한국군으로 환수되면 한미연합사도 해체된다. 다행히 어제 방한한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현 주한미군 규모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앞으로 정부는 “한·미 간 1㎜의 오차도 없다”는 매티스 장관의 말처럼 한·미 동맹의 결속력을 더 강화해야 할 것이다.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가 확인되기도 전에 한·미 연합체제가 흐트러지는 잘못을 범해선 안 된다. 한·미 동맹은 단순한 군사동맹이 아니라 양국의 경제적 국익에도 중요한 기반이자 상호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등을 공유하는 가치동맹이라는 점을 잊지 말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