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 당선자 중에서 방송대 출신은 총 28명이다. 국회의원과 교육감 각각 1명, 광역단체장 2명, 구·시·군의장 24명이다. 전체 당선자 중 10.2%가 방송대 출신으로 10명 중 한 명꼴인 셈이다. 여기에 시·도의회 의원, 구·시·군의회 의원, 광역·기초의원 비례대표까지 합하면 전체 당선자 중 175명이 방송대 출신이다.
국회의원·교육감·광역단체장
구·시·군의회 의장 등 총 28명
행정학과 13명, 경제학과 3명
당선자의 소속 학과는 행정학과가 13명(46.4%)으로 가장 많았다. 경제학과 3명(10.7%), 법학과 2명(7.1%)이 그 뒤를 이었다. 행정학과는 정치인을 비롯해 공공부문과 시민사회단체, 비영리단체(NGO) 등을 이끄는 리더를 두루 배출했다.
언제든 일·학습 병행 가능한 원격교육
방송대가 우리나라 대표 ‘국가 인재 양성소’로 자리매김하게 된 비결은 뭘까. 독보적인 원격 교육 시스템을 꼽을 수 있다. 방송대는 1972년 개교 이래 46년 동안 원격 교육 노하우를 쌓아왔다. 지난 2월엔 ‘U-KNOU 캠퍼스 학습 포털’을 구축해 PC·태블릿·스마트폰 같은 기기로도 쉽게 학습할 수 있다. 공간·시간적 제약이 크게 줄어 일과 학습을 병행하는 직장인에게 도움을 준다. 출석 강의를 기반으로 온·오프라인의 장점을 결합한 방송대의 ‘블렌디드 러닝 시스템’은 해외 대학에서도 벤치마킹할 정도로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최근에는 쌍방향 출석 체크, 빅데이터에 기반한 강의 추천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최첨단 시스템을 도입해 원격 교육 학습 효과를 극대화한다.
방송대는 대학 교육 보편화에도 앞장선다. 방송대 한 학기 등록금은 30만원대다. 국립대라도 최소 물가상승률을 반영해 등록금을 인상하기 마련인데 2008년부터 10년간 등록금을 단 한번도 인상하지 않았다. 대학 교육의 진입장벽을 낮추고 가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다. 등록금은 그대로인데 장학 혜택은 커졌다. 방송대는 지난해 청년장학금과 실버장학금을 신설했다. 올해는 ‘재취업준비자 입학장학금’을 추가로 만들었다. 방송대 통계에 따르면 장학 혜택을 받는 재학생 비율이 2015학년도 28.6%에서 지난해 31.1%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장학금 총액도 124억2400만원에서 134억8000만원으로 늘었다.
막강한 동문 파워도 장점이다. 46년 동안 67만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현재 재학생은 11만 명으로 총 78만 명의 폭넓은 동문 네트워크를 확보했다. 정·재계를 비롯해 각계각층 인사들이 사회적 교류의 발판이 돼준다. 법학과를 졸업한 류경기 서울 중랑구청장 당선자는 “방송대는 국내 최고의 교수진을 갖춰 학문 탐구에 많은 도움을 줬다”며 “수업이 원격으로 이뤄져 직장인에게 최고의 학습 환경이 조성된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외교관을 지낸 김한근 강릉시장 당선자는 “아내와 함께 방송대 중문과에 재학 중으로 배움에 뜻이 있는 다양한 동문을 만날 수 있어 좋았다”며 “앞으로 방송대를 대표하는 진정성 있는 정치인이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2018학년도 2학기 신·편입생 모집
방송대는 다음달 17일까지 2018학년도 2학기 신·편입생을 모집한다. 모집 인원은 올해 신설된 사회복지학과를 비롯해 4개 단과대학 23개 학과에서 신입생 4만382명, 편입생 7만4748명(2학년 3만6680명, 3학년 3만8068명)이다. 신입생은 고교 졸업자 또는 법령상 이와 동등한 학력자, 편입생은 대학 또는 전문대학을 졸업했거나 4년제 대학 1학년 이상을 수료하거나 법령상 이와 동등한 학력자면 지원할 수 있다. 입학 신청은 방송대 홈페이지에서 지원서를 작성하고 졸업(예정)증명서·성적증명서 등은 우편이나 학교를 방문해 제출해야 한다. 합격자는 8월 2일 발표한다. 등록 기간은 8월 3일부터 7일까지다.
한진 기자 jinnylamp@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