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오래] 김성일의 퇴직연금 이야기(8)
그런데 대부분의 가입자는 투자는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투자지식이 없어서일 수도 있고, 투자지식은 많지만 선입견이 있기 때문일 수도 있다. 퇴직연금은 일반 투자에서 찾기 힘든 제도적 뒷받침이 있어 선입견은 잘못이다. 조금 과장하자면 퇴직연금제도는 네 가지의 막강한 투자 위력이 있다.
① 장기투자의 효과
시간의 힘을 믿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투자하는 것을 장기투자라 한다. 장기투자의 수익은 투자 기간 마지막 단계에서 50% 이상 발생한다는 것이 일반적이다. [중앙포토]
그 첫 번째는 장기투자 효과다. 장기투자란 시간의 힘을 믿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어느 정도의 투자 기간이 합리적인지 정확한 정의를 내릴 수 없지만, 장기투자의 수익은 투자 기간 마지막 단계에서 50% 이상 발생한다는 것이 일반적이다.
퇴직연금은 장기투자다. 원금과 수익을 포함한 투자 금액을 보면 초기에는 조금씩 늘어나다가 점차 규모가 커지게 된다. 물론 수익의 변동성은 존재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투자금액이 커지는 만큼 수익도 큰 폭으로 증가한다. 투자성과가 뒤로 갈수록 커지기 때문에 기다림이 중요하다. 투자금액이 일정한 수준에 도달할 때까지는 인내를 갖고 기다릴 필요가 있다. 퇴직연금제도는 최소한 근속 기간이라도 장기투자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한다.
② 증액투자 효과
③ 적립식 투자 효과
자신의 투자금액을 일정한 주기를 갖고 계속 투자해 나가는 투자 방법을 적립식 투자라 한다. 퇴직연금 적리빅 투자는 1년간의 퇴직급여를 월별, 혹은 분기별로 나누어 부담금이 투입되는 상황을 의미한다. [중앙포토]
적립식 투자의 가장 큰 특징은 코스트 에버리징(cost averaging: 비용 평준화)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 적립식 투자는 시장 예측의 어려움을 인정하고 위험을 분산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자금을 나누어 투자하는 것이다. 또 적립식 투자는 장기에 걸친 ‘시간의 힘’을 빌릴 수 있다. 퇴직연금이 이에 딱 맞는 것이다.
④ 세금 효과
퇴직연금의 경우 납입단계에서는 퇴직소득세가 붙지 않는다. 운용단계에서 발생하는 수익은 전액 과세 이연 된다. 이는 매우 중요한 효과다. 납입단계에서 세금을 떼지 않기 때문에 그만큼 투자원금이 커진다. 운용단계에서도 모든 수익에 세금을 떼지 않기에 세금효과만큼 복리 투자되는 효과를 거둔다. 따라서 세금효과는 투자 성공의 믿을만한 보루가 된다.
퇴직연금제도 내에서 투자할 경우 성공 가능성이 높은 네 가지 이유를 설명했다. 이 네 가지만 잘 이해해도 노후자금을 한결 쉽게 마련할 수 있다. 다만 대부분의 가입자가 이를 모를 뿐이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이해해야 믿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이 내용을 곰곰이 숙지한다면 퇴직연금제도 내의 투자가 위험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이해와 믿음을 갖게 될 것이다.
김성일 (주)KG제로인 연금연구소장 ksi2821@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