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전에 출전한 손흥민(맨 오른쪽)이 슈팅을 시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NBC 스포츠는 11일 월드컵 본선 F조에 나설 한국축구대표팀의 전력을 분석하면서 “경미한 수준이긴 하지만 스웨덴보다는 가능성이 높아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전 대다수의 매체들이 ‘독일이 조 1위로 16강에 오르고 2위 자리를 놓고 멕시코와 스웨덴이 경쟁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 탈락이 유력하다’고 짚었던 것과 달라진 분위기다.
NBC 스포츠는 “한국은 스웨덴과 마찬가지로 조 2위 16강 진출을 바라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이상적인 시나리오는 스웨덴전 승리, 멕시코전 무승부 이후 독일전에서 패배하더라도 실점을 최소화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멕시코가 독일을 상대로 큰 점수차로 패할 경우 골득실에서 우위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능성 면에서 스웨덴보다는 미세하게 높다”고 전했다.
한국의 러시아 월드컵 1승 상대로 주목 받는 스웨덴은 10일 페루전을 비롯해 최근 A매치 3경기 연속 무득점의 빈공으로 16강 진출에 대한 기대치가 조금씩 낮아지는 분위기다. [AP=연합뉴스]
스웨덴에 비해 한국의 16강 진출 가능성이 다소 높다고 평가한 건 스웨덴의 경기력이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결과로 풀이된다. 스웨덴은 지난 10일 열린 페루와 A매치 평가전에서 0-0 무승부로 경기를 마친 것을 포함해 3연속 무득점을 기록했다. 마르쿠스 베리(알 아인), 올라 토이보넨(툴루즈), 에밀 포르스베리(라이프치히) 등 최정예 공격수들을 모두 투입했지만 골 맛을 보지 못했다. 페루전을 현장에서 직접 지켜 본 신 감독은 “스웨덴 공략 방법의 힌트를 얻었다”고 했다. 둔탁한 공격진의 움직임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공략할 만한 취약점을 발견한 것으로 보인다.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이 본선에서 결국은 4-4-2 포메이션을 활용할 것이라는 게 NBC 스포츠의 예측이다.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을 필두로 황희찬(잘츠부르크), 이승우(헬라스 베로나), 이재성(전북), 기성용(스완지시티), 정우영(빗셀 고배) 등이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릴 것이라는 전망도 함께 내놨다. 한국이 4-4-2 포메이션과 함께 3-5-2 포메이션을 혼용한다는 사실 역시 언급했다.
NBC 스포츠는 한국의 스타플레이어로 손흥민을 꼽으며 “토트넘에서 지난 시즌 18골을 성공시켰다. 월드컵 본선에서는 투톱 파트너 황희찬보다 더 전진해 최전방에 자리를 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크호스로는 이재성을 꼽았다.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어떤 활약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유럽 리그로 이적할 수 있는 길이 열릴 수 있다”면서 “중앙보다는 측면 지역에서 폭넓게 움직이면서 기회를 창출하는 게 그의 역할”이라는 설명을 곁들였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NBC 스포츠는 한국의 비밀병기로 이재성을 꼽으며 '측면에서 경쟁력을 발휘할 경우 유럽 무대에 진출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짚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