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당국자는 29일 “북한은 최고지도자의 존엄과 안전을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최우선 순위로 여긴다”며 “그런 차원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보좌하는 김 실장이 협상 현장을 챙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3월과 지난 7일 중국을 방문했지만 집권 이후 중국을 제외한 장거리 출장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김창선은 지난달 27일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열린 의전과 경호 실무회담에도 참석했다.
백악관 부비서실장과 현지 협의 시작
류경수, 6·25 서울 입성 전차 지휘관
김창선은 김일성 주석의 항일 빨치산 동료인 류경수의 사위였다고 탈북자들은 증언하고 있다. 류경수는 북한의 첫 전차부대 지휘관으로 6·25전쟁 때 서울에 입성했고, 북한에선 그의 이름을 딴 ‘서울 류경수 105 탱크(전차) 사단’을 유지하고 있을 정도로 영웅 대접을 하고 있다. 그의 부인 황순희 역시 김 주석과 빨치산 활동을 함께했는데 99세의 나이에도 조선 혁명박물관장을 맡고 있다.
군 정보부대 출신의 김창선은 김 위원장의 고모인 김경희 소개로 류경수의 딸 류춘옥과 결혼했다고 한다. 이후 김창선이 승승장구하다 2000년대 들어 서기실에 합류했다. 그러나 류춘옥이 사망한 뒤 재혼했다는 설도 있다. 서기실에서 부부장으로 있으면서 김일성 인척들을 챙겼던 인물들로부터 업무를 이어받은 후 김정은 시대의 첫 서기실장이 됐다. 막강한 권력에도 불구하고 노동당 중앙위 직책을 받지 못하다 지난달 20일 후보위원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위원에 이름을 올렸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