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특보는 북한과 미국이 상호 메시지 관리에 실패했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그는 “기싸움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서로 잘못된 언술을 교환하면서 사태가 상당히 어려워진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북ㆍ미 정상회담 날짜와 장소가 결정된 후에도 미국은 비핵화 방식을 두고 북한을 압박했고, 북한은 미국을 향해 날선 반발을 해왔다. 문 교수는 이런 북한의 태도 때문에 “(지난 20일 한ㆍ미 정상이 통화할 때) 그 즈음 트럼프 대통령이 상당히 동요한 것 같은 인상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문 특보는 북ㆍ미 정상회담이 완전히 취소된 건 아니라고 봤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부동산 사업 경력을 거론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는) 부동산 거래할 때 명함 주면서 ‘명함 줄 테니까 맘 바뀌면 연락해요’라고 하는 것과 똑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문 교수는 “미국 국내 정치 상황으로 봤을 때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조만간 대화 재개를 할 것이라고 본다”며 “11월 미국 중간선거 전에 어떤 긍정적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의 역할에 대해선 “판을 살리는 데 적극적인 역할을 하는 ‘촉진 외교’를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윤성민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