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까지 원전 폐쇄 공약 차질 빚을 수도
만약 2원전 2호기의 가동이 이뤄지지 않으면 중단된 1원전 1, 2호기를 합쳐 하루 6.2%의 예비전력을 쓸수 없게 된다. 1원전 2호기는 지난해 6월 집중호우로 철탑이 무너지면서 가동이 중단됐고, 1호기는 2014년 12월 말 운용이 중단된 상태다.
2016년 5월 집권한 차이 총통은 오는 2025년까지 모든 원전을 폐쇄하고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한 바 있다. 지난해 1월엔 전기법 개정안에 2025년 원전 폐쇄 조항이 추가되기도 했다.
하지만 급증하는 전력 소비를 대체할 에너지원 확충은 차질을 빚고 있다. 대만의 전력소비량은 2016년 3.0% 늘어난 데 이어 지난해 2.3% 늘어났고 특히 더운 여름에 소비가 집중된다. 지난해 8월엔 한 화력발전소의 고장에 따른 전력공급 차질로 대만 전역 828만 가구에 전기가 끊기는 사태를 빚기도 했다.
대만의 현재 전력생산 구조는 석탄 45.4%, LNG(액화천연가스) 32.4%, 원전 12%, 신재생에너지 4.8%다. 대만은 이를 2025년까지 LNG 50%, 석탄 30%, 신재생에너지 20%로 바꾼다는 계획이다.
여당인 민진당의 린징이(林靜儀) 입법위원(국회의원)은 "전력난 해소를 위해 밤 10시 이후 전력제한 정책을 실시해야 한다"며 "이는 전력난 해결뿐만 아니라 저출산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강혜란 기자, 이동규 인턴기자 theother@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