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기존의 서예루살렘뿐만 아니라 무단으로 점령한 동예루살렘에 대한 관할권까지 강화하는 조치로 해석돼 팔레스타인과 주변 아랍국들의 반발이 우려된다.
이스라엘, 관광용 건설 사업 승인
무력 점령 동예루살렘 통치 강화
유엔은 1947년 팔레스타인 지역을 유대국가와 아랍국가로 나누도록 한 결의안에서 예루살렘에 대해서는 국제사회가 관장하는 도시로 규정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67년 3차 중동전쟁 중 동예루살렘을 무력으로 점령했다. 이후 예루살렘 전체를 자국의 수도로 정했지만 국제사회는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의 이런 정책은 국제사회가 추진하고 있는 이-팔 분쟁 해결 방안과도 충돌한다. 2개의 국가를 별도로 세워 국제사회의 인정을 받자는 ‘2국가 해법(two-state solution)’에 부합되지 않는다. 하지만 야리브 레빈 이스라엘 관광부 장관은 “케이블카 프로젝트가 관광객들을 더욱 편리하게 동예루살렘에 있는 통곡의 벽으로 안내해줄 것”이라며 “예루살렘을 더욱 관광 친화적인 도시로 변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통곡의 벽은 유대교의 성지로 동예루살렘에 있다. 하지만 동예루살렘은 유대교뿐만 아니라 이슬람교와 기독교의 성지이기도 하다. 팔레스타인은 동예루살렘이 향후 자국 수도가 될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이번에 추진되는 케이블카의 길이는 1.4㎞로 약 5600만 달러(약 598억원)가 투입된다. 2021년에 가동될 예정이다. AP통신은 “이-팔 갈등 해결을 위한 중재자로서 미국의 위상이 크게 약화된 상황에서 케이블카 설치 등 이스라엘의 독자적인 정책이 중동의 긴장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익재 기자 ijchoi@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