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백두산·개마고원 트래킹이 소원, 퇴임하면 여행권 보내달라"

중앙일보

입력 2018.04.27 20:55

수정 2018.04.27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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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7일 남북정상회담 환영 만찬에서 건배사로 ‘남과 북이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그 날을 위하여’를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후 판문점 평화의집 3층에서 열린 환영만찬에서 환영사를 마친 뒤 건배를 제의하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등이 화답하고 있다.[연합뉴스]

건배사를 하기 직전에 문 대통령은 “내가 오래전부터 이루지 못한 꿈이 있는데 바로 백두산과 개마고원을 트래킹하는 것”이라며 “김정은 위원장이 그 소원을 꼭 들어줄 것이라고 믿습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김정숙, 리설주 여사가) 27일 오후 판문점 평화의 집 3층에서 열린 만찬에서 건배하고 있다. 판문점=김상선 기자

 
문 대통령은 이어 “제가 퇴임하면 백두산과 개마고원 여행권 한장 보내주시겠습니까?” 라고 물으며 “하지만 나에게만 주어지는 특혜가 아닌 우리 민족 누구에게나 그런 날이 오기를 기원합니다”고 말했다.  

[남북정상회담]

그러면서 “북측에서는 건배를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위하여’라고 하겠습니다”라며 “남과 북이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그 날을 위하여”라고 건배사를 외쳤다.
 
문 대통령은 등산 매니어로 알려져 있다. 개마고원 트래킹에 대한 바람은 지난 2월 10일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 등 김정은 위원장 특사 일행과의 만남에서 이미 밝힌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특사단과의 청와대 오찬 자리에서 김영남 상임위원장에게 “저는 등산과 트래킹을 좋아하는데 히말라야 5900m까지 올라갔다. 젊었을 때 개마고원에서 한 두 달 지내는 것이 꿈이었다”며 “저희 집에 개마고원 사진도 걸어놨었다. 그게 이뤄질 날이 금방 올 듯하더니 다시 까마득하게 멀어졌다. 이렇게 오신 걸 보면 맘만 먹으면 말도 문화도 같기 때문에 쉽게 이뤄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이승호 기자, 판문점 공동취재단 wonderm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