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홍은 25일 창원국제사격장에서 열린 국제사격연맹(ISSF) 월드컵 남자 25m 속사권총 결선에서 38점을 쏴 금메달을 획득했다. 김준홍은 종전 세계기록을 3점 경신하면서, 2위 독일의 크리스티안 라이츠(34점)을 여유있게 따돌렸다. 이번대회 한국의 첫 금메달이다.
본선에서 586점을 쏴 결선에 오른 김준홍은 결선에서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김준홍은 “마음을 비우고 경기에 입해 좋은 결과가 나왔다. 앞으로 대표선발전부터 열심히해서 올해 아시안게임과 창원세계사격선수권대회 그리고 꿈의 무대인 올림픽까지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진종오(KT)의 종목 10m공기권총으로 시작했는데 큰 흥미를 못느꼈다. 고1때 속사권총을 처음 접한 뒤 역동적이고 판타스틱한 매력에 빠졌다. 속사권총은 5개 표적에 8, 6, 4초(결선은 4초) 내에 연이어 5발을 사격한다. 소총, 권총 종목을 통틀어 가장 역동적이고 박진감이 넘치는 종목이다.
원래는 군대에 현역으로 입대한 뒤 아버지 인테리어 일을 도우려했다. 당시 상무 감독이 기록이 아깝다며 상무 입단을 권유했다. 상무에서 실력이 급상승한 김준홍은 2014년 제대 후 국제무대 우승을 휩쓸었다.
김준홍은 2014년 스페인 그라나다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속사권총에서 금메달을 땄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속사권총에서도 금메달 2개를 목에 걸었다. 2015년 세계랭킹 1위였다. 하지만 2016 리우올림픽에서 8위에 그쳐 메달을 따내진 못했다.
만화 도라에몽에 나오는 캐릭터를 닮아 별명이 ‘진구’인 김준홍은 늘 유쾌하고 장난기 넘친다. 김준홍의 거침없는 성격과 속사권총은 닮았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