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김정은에게 억류 한국계 미국인 석방 요청"

중앙일보

입력 2018.04.20 07:18

수정 2018.04.20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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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내정자.

 
 내달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극비 회동을 가진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내정자가 북한에 억류된 한국계 미국인 3명의 석방 문제를 김 위원장에게 제기했다고 AP통신이 한 백악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폼페이오 내정자는 지난 부활절 주말(3월 31일∼4월 1일)에 극비리에 방북, 비핵화 문제 등을 김 위원장과 사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이들 곧 풀려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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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P통신에 따르면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3명은 모두 한국계다. ‘적대 행위’ 혹은 ‘국가전복음모’ 등의 죄목으로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은 김동철·김상덕(미국명 토니 김)·김학송씨다. 익명을 요청한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이 곧 풀려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 관계자의 말이 맞다면, 지난 1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에서 억류된 미국인 석방 문제 해결에 기대감을 드러낸 것은 이와 같은 북·미 간 ‘사전 논의’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6월 북한에서 혼수상태로 송환돼, 엿새 만에 숨진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 사건을 언급한 뒤 “그때와 마찬가지로 우리는 세 명의 미국인 석방을 위해 매우 부지런히 싸우고 있다. 그렇게 할(석방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생각한다”며 협상이 진척을 보인다는 점을 확인한 바 있다.


 한편, 이날 미 민주당 상원 가운데 최초로 하이디 하이트캠프 상원(노스다코타)이 폼페이오 내정자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오는 23일 예정된 그의 상원 인준 절차를 앞두고서다. 
 
 노스다코타는 지난 2016년 대선 때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한 공화당 강세지역이다. 하이트캠프의 이같은 지지 발언은 올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 지역 공화당 유권자들의 표심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외교위 소속이 아니라 폼페이오 내정자의 ‘첫 문턱’인 외교위 인준 표결에 영향을 미칠 수 없다. 하지만 ‘마지막 관문’인 본회의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의회전문지인 더힐은 내다봤다.
 
 조진형 기자 enish@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