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마그룹과 손잡은 이상철 회장, M&A 플랫폼 만든다

중앙일보

입력 2018.04.16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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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철 세계경영연구원 회장(왼쪽)과 이갈 에를리히 요즈마그룹 회장(가운데)이 14일 인천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M&A 플랫폼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사진 세계경영연구원]

벤처에 대한 투자와 컨설팅을 주로 하는 요즈마그룹은 이스라엘을 창업 강국으로 우뚝 서게 한 공신 중 하나로 꼽힌다. 1993년 설립 이후 불과 20여 년 만에 40억 달러 규모의 펀드로 성장했고, 투자회사 중 86개를 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시켰다. 이런 요즈마그룹과 한국의 최고경영자 전문 교육기관인 IGM(세계경영연구원)이 손을 잡고 M&A(인수합병) 전문 플랫폼을 만들기로 했다.
  
이상철 IGM회장과 이갈 에를리히 요즈마그룹 회장은 지난 14일 인천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한국 최초의 M&A 플랫폼인 IYMA(IGM-Yozma M&A Alliance) 개설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세계적 투자사와 합작 ‘IYMA’ 개설
글로벌 네트워크 활용해 기업 물색
국내 스타트업 투자 유치 지원도

이갈 에를리히 회장은 “4차산업혁명은 속도의 경쟁이기 때문에 기업들이 빨리 경쟁력을 얻기 위해서는 M&A를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이 활용해야 한다”며 “빠르고 효율적으로 연구개발의 성과를 이루는데 M&A만 한 것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상철 IGM 회장은 “구글이나 아마존 같은 글로벌 리딩 기업은 성장동력의 90%가량을 M&A를 통해 얻는 데 반해 국내 대기업의 M&A 실적은 글로벌 기업의 10분의 1수준”이라며 “교육·투자·컨설팅이 유기적으로 이뤄지는 IYMA를 통해 한국 M&A 시장이 크게 활성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IYMA는 한국의 M&A 활동을 글로벌 M&A 네트워크에 직접 연결하는 게 특징이다. 우선 IYMA는 요즈마의 광범위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한국 대기업이 M&A 대상을 물색하고 인수하는 데 도움을 준다. 특정 기술을 보유한 해외 업체를 찾는 한국 대기업이 있을 경우 적합한 업체를 물색하고, M&A 협상까지 지원하는 것이다.
 
또한 IYMA는 한국의 신생기업 내지 벤처기업을 글로벌 기업에 소개해 한국의 신생기업이 글로벌 기업으로부터 투자받을 수 있게 지원한다.


전한석 IGM 교수는 “국내 벤처기업들의 기술과 아이디어를 국내 대기업과 세계에 직접 알리는 초유의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몸값을 높여 글로벌 기업에 팔리는 신생기업이 많이 나와야 국내의 창업 열기가 뜨거워진다”고 말했다.
 
IGM과 요즈마는 M&A 플랫폼의 활성화를 위해 M&A 교육프로그램도 운영한다. IYMS(IGM-Yozma M&A School)란 이름의 프로그램은 요즈마의 다양한 M&A 노하우를 한국 기업들에 전수해 한국 기업들의 M&A 역량을 글로벌 수준으로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IYMS에서는 대기업과 신생기업의 M&A 담당자들이 한 교실에서 상호 친분을 쌓으며 투자와 협업 등의 공동이익을 추구하는 새로운 M&A 생태계를 만들어 간다.
 
4년 전 한국에 진출한 요즈마 그룹은 전국에 기술 인큐베이터인 요즈마 캠퍼스 6곳을 설립해 운영 중이며, 지난 3월 22일 바이오 벤처기업인 비씨켐에 처음으로 투자(22억원)했다.
 
IGM은 창립 후 15년 동안 삼성전자·LG전자 등의 최고경영자를 포함해 1만5000명의 최고경영자를 교육한 국내 유일의 교육기관이다. 
 
함종선 기자 jsha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