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샷을 하는 박인비. [사진=롯데 제공]
15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코올리나 골프장에서 벌어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박인비는 이븐파를 쳐 합계 7언더파 공동 3위를 기록했다. 우승은 12언더파의 브룩 헨더슨(캐나다)이다.
마지막 두 홀 연속 짧은 퍼트 실패
세계랭킹 1위 탈환 눈앞서 아쉬움
2015년엔 김세영 샷 이글에 당해
헨더슨 4타차 우승, 통산 6승 기록
경기 후반 헨더슨과의 타수 차가 벌어져 박인비의 우승은 힘들어졌다. 그러나 현 세계랭킹 1위 펑샨샨을 끌어내리고 여왕에 오를 수 있었다. 16번 홀까지 9언더파 단독 2위로 스코어만 유지한다면 랭킹 1위였다. 그러나 17번 홀에서 1m가 채 안돼 보이는 짧은 파 퍼트가 홀을 스쳐 보기를 했다. 박인비는 공동 2위로 내려왔다.
기회는 있었다. 그러나 18번 홀에서 1m 남짓한 짧은 파 퍼트를 또 놓치고 말았다. 박인비는 펑샨샨, 아리야 주타누간과 함께 7언더파 공동 3위로 밀렸다. 펑샨샨과 똑같은 성적을 내 펑샨샨을 추월하지 못했다.
대회장에 바람이 많이 불고 그린이 결이 심해 짧은 퍼트가 쉽지 않았지만, 아쉬움은 남는다.
박인비는 2015년 하와이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도 아픈 기억이 있다. 우승을 눈앞에 뒀는가 했는데 김세영이 맹추격했다. 그러나 마지막 홀에서 김세영이 티샷을 물에 빠뜨렸다. 승부의 추가 박인비 쪽으로 확 기울었다. 그러나 김세영이 그린 주위에서 칩샷을 홀에 집어 넣어 연장전으로 가야 했다.
김세영은 연장전에선 페어웨이에서 두 번째 샷을 그대로 홀인시켜 이글을 기록하면서 우승컵을 가져갔다. 김세영의 두 번의 기적 같은 샷에 박인비가 무릎을 꿇었다.
박인비는 통산 92주간 세계랭킹 1위를 기록했다. 2015년 10월 19일 리디아 고에게 1위를 넘겨준 후 아직 1위에 복귀하지 못했다. 30개월 만에 하와이에서 1위에 오를 수 있었으나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박인비는 올 시즌 5경기에 출전해 31위, 1위, 18위, 2위, 3위를 기록하는 등 좋은 성적을 내고 있어 조만간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인비. [롯데 제공]
한국의 지은희가 3언더파 공동 11위를 기록했다. KLPGA에서 뛰며 초청선수로 참가한 김지현과 이정은은 각각 3언더파, 2언더파를 기록했다.
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