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강효상 한국당 대표 비서실장에게 전화를 걸어와 문 대통령과 홍 대표가 남북문제에 대한 주제로 일대일 비공개 영수회담을 할 것을 제안했다.
장 수석대변인은 "홍 대표는 이를 전격 수락하고 국내정치 현안 전반으로 회의 주제를 확대하자고 역제안했고, 문 대통령께서 이를 수용해 일대일 영수회담이 성사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가 왜 오늘로 날을 잡았는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청와대 역시 문 대통령과 홍 대표의 회동을 확인했다. 이날 회동에는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과 강 당 대표 비서실장이 배석하고 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말했다.
이 관계자는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 등을 앞두고 외교·안보에 여야가 따로 없다는 원칙 아래에 대화가 필요해 회동이 성사됐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회담에서 홍 대표에게 오는 27일 열릴 남북정상회담 등 대북 문제 해결을 위한 초당적 협력을 요청하고 야당의 사퇴 압박을 받는 김기식 금융감독원장 거취 문제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홍 대표는 회동 이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홍 대표는 한국당 수장이 된 이후 줄곧 문 대통령에게 단독 영수회담을 제안하며 여야 5당 대표 회동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그러다 지난 3월 7일 처음으로 오찬에 참석해 문 대통령에게 남북문제에 관해 잇따라 질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