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집 짓는 토트넘, 돈 더 벌면 손흥민 주급 더 줄까

중앙일보

입력 2018.04.12 00:37

수정 2018.04.12 10:40

SNS로 공유하기
페이스북
트위터

런던 팀 중 최대 규모로 신축 중인 토트넘의 새 홈 구장 뉴 화이트 하트 레인. [사진 토트넘 페이스북]

손흥민(26)의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부자 구단의 반열에 오를 거라는 전망이 나왔다. 새로 짓는 홈구장이 수익 창출의 핵심이 될 거라는 기대감에서다.
 
영국 일간지 미러는 10일 “토트넘이 다음(2018~19) 시즌 새 홈구장인 뉴 화이트 하트 레인에 입성하면, 유럽 축구 머니 리그 톱10에 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보도했다. 앞서 토트넘은 4일 2016~17시즌 수익 명세를 공개했는데, 3억 파운드(약 4541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4120만 파운드(약 623억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프리미어리그 구단 중 맨체스터 유나이티드(8793억원), 맨체스터시티(6855억원), 아스널(6340억원), 첼시(5569억원), 리버풀(5523억원)에 이은 여섯 번째다. 유럽 전체 구단 중에선 프리미어리그 다섯 팀과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8777억원), 바르셀로나(8430억원), 독일 바이에른 뮌헨(7640억원), 이탈리아 유벤투스(5281억원)에 이어 11위다.

런던팀 최대, 6만2000석 규모 신축
1.2조원 매출 예상, 유럽 톱10 유력
입장권 값 폭등·선수급여 급증 고민

이 신문은 스위스의 축구 재정 관련 전문매체 램블의 분석자료를 인용해 “토트넘이 새 홈구장을 통해 8억 파운드(약 1조2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토트넘은 지난해 5월 118년간 홈구장으로 사용했던 화이트 하트 레인을 철거하고, 인근에 새 홈구장 건립에 들어갔다. 토트넘은 이 구장을 단순한 축구경기장이 아닌, 복합 문화공간으로 디자인했다. 총 공사비 7억5000만 파운드(약 1조1300억원)가 투입된 이 경기장은 기존(3만6284석)보다 훨씬 많은 6만2062석 규모다. 런던 연고 프리미어리그 팀 중 최대 규모다.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은 “경기장 옆에 익스트림 스포츠 시설도 짓고, 호텔과 레스토랑, 쇼핑센터도 들어선다. 우리는 이곳을 새로운 레저 허브로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토트넘의 간판 공격수 해리 케인(24)은 “(관중석 확장으로 더 늘어날) 많은 홈 팬 앞에서 골을 넣는 순간이 기다려지고 흥분된다”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새 홈구장은 토트넘에 ‘황금알을 낳는 거위’ 역할을 할 전망이다. 램블은 경기장을 통해 토트넘이 올릴 수 있는 매출에 대해 전망도 했는데, 경기장 명명권(네이밍 라이츠) 2000만 파운드(303억원), 구단이 추진하는 상업 관련 프로젝트 4억 파운드(6060억원) 등이다. 여기에 향후 기획할 추가 프로젝트까지 합칠 경우 최대 10억 파운드(약 1조5100억원)까지도 매출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램블은 내다봤다. 램블은 이러한 예측치를 근거로 “이런 일련의 변화는 토트넘을 유럽 클럽 중 재정 측면에서 톱10 구단으로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
 
장밋빛 전망만 있는 건 아니다. 급등한 입장권 가격이 가장 큰 문제다. 토트넘이 지난달 발표한 새 홈구장의 시즌권 가격(성인 기준)이 795~1995파운드(120만~300만원)다. 일부 관중석은 가격이 50% 이상 올라 불만이 터져 나온다. 선수들 총급여도 급증했다. 램블은 “토트넘의 올 시즌 선수 총급여는 전년 대비 27% 올랐다. 프리미어리그 최고 증가율”이라고 전했다. 경기장 신축을 위한 부채도 또 다른 문제다. 새 홈구장은 올여름 완공 예정이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