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만원 셋집살이 군수님, 서울에선 200억원 건물주

중앙일보

입력 2018.04.10 10:57

수정 2018.08.28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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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정 전북 고창군수는 고창에서 초ㆍ중ㆍ고교를 졸업한 고창 토박이다. 고창에 논과 밭, 임야 등 약 2만㎡(6800평)의 땅을 갖고 있다. 하지만 집은 없다. 고창읍 읍내리에 있는 임대보증금 5000만원, 공급면적 84㎡(25평)의 다세대주택에서 세를 산다.
 
반전은 박 군수가 서울 중구 저동에 공시지가 175억 원짜리 건물을 갖고 있다는 것. 또 배우자 명의로 공급면적 168.53㎡(51평)의 서울 이촌동 한강LG자이아파트도 소유하고 있다. 이 아파트는 공시지가만 14억 1600만원에 달한다. 더불어 본인 명의로 서울 수유동 벽산아파트 지분도 갖고 있다. 지난달 29일 공개된 고위공직자 재산 공개 내역에 따르면 그렇다.

 
[공직자 재산의 디테일] 시리즈    
① 1등부터 꼴찌까지 2249명 줄 세워 보니
② 1인당 주식 15억원, 청와대는 팔고 국회는 버티고  
③ 고위공직자의 취향.. 그들이 사랑한 자동차는  
④ 빚 193억 안고 1년새 재산 35억 늘린 고위공직자는? 
⑤ 셋집살이 군수님, 서울에선 200억 건물주

서울시 소속을 포함한 지자체 고위공직자들이 보유한 부동산 건수와 가액.

 
박 군수는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아 부동산에 투자했다. 국제자산신탁주식회사ㆍ농협 등에 본인 명의로만 79억원 넘게 빚을 지고 있었다. 
 
약 193억원의 빚을 진 박정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에 이어 재산 공개 대상 고위공직자(총 2249명) 중 채무 2위다. 참고로 박 의원은 300억 원대 건물을 보유하고 있어 고위 공직자 중 건물 부자 1위 겸 채무 1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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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군수처럼 몸은 지역에 있지만, 재산은 서울에 묻어둔 지방자치단체장, 지방의원들은 또 있다.


재산공개 대상 지자체 소속 고위공직자는 총 1071명, 이들이 서울에 보유한 부동산 가액(임차권 포함)은 총 2738억원이다. 서울 소속(142명)을 제외한 지역 공직자 929명 가운데 167명이 서울에 부동산을 갖고 있었다. 합계 가액은 약 1103억원이다.  

서울시 소속을 제외한 지자체 공직자들의 서울 부동산 보유액 순위. 재산공개한 가족 합산 총액 기준.

오시덕 충남 공주시장은 공주에선 임대보증금 3000만원, 공급면적 59.45㎡(18평)짜리 주공아파트 세입자지만, 서울 방배동에 대지 629.7㎡(190평)에 건축면적 1,239.12㎡(375평), 공시지가 40억 원짜리 건물을 부부 공동명의로 갖고 있다. 오 시장은 방배동 건물 임대보증금(6억 5600만원)에 은행 빚(6억 5000만원)까지 총 13억원의 빚을 지고 있다.

 
안상수 창원시장도 서울 등 여러 지역에 부동산을 갖고 있다. 서울 삼성동에 20억원대(건축면적 662.46㎡, 200평) 건물, 자곡동에 부부 공동명의로 단독주택(11억 8000만원)을 보유하고 있다. 그 외 인천 중산동 유원지, 강원도 화천 임야, 충북 괴산 임야 등을 재산으로 신고했다. 창원에는 신촌동에 신고가액 3억 2400만 원짜리 로얄듀크 121.63㎡(37평) 아파트 한 채를 갖고 있다. 안 시장도 은행 빚 6억 7000만원에, 임대채무 1억 9000만원을 안고 있다.

내가 아는 고위공직자는 재산이 얼마나 될까요? 궁금하시면 이미지를 클릭하세요. 대통령부터 지방의원까지 재산 규모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습니다. 링크가 작동하지 않는다면 주소창에 주소(URL)를 복사해 붙여넣으세요. https://www.joongang.co.kr/DigitalSpecial/280

 
김양희 충북도의회 의장은 서울 도곡동도곡랙슬아파트(114.99㎡, 11억6000만원)와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94.00㎡, 14억원) 등 2채를 부부가 각각 보유하고 있다. 한 채는 임대를 주고 나머지 한 채는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두 아파트는 공시지가만 합해도 25억원이 넘는다. 김 의장은 청주에는 전세 아파트(2억 2000만원)가 한 채 있다.  
 
이시종 충북도지사는 서울의 방이동 올림픽선수촌 아파트(135.99㎡, 8억원), 차남 명의로 장지동 아파트와 성수동 아파트 분양권을 신고했다. 청주에는 배우자 명의로 3억 원대 아파트를 한 채 보유하고 있었다.  
 
이강덕 포항시장도 포항에선 20평대 아파트 세입자지만 서울에는 대치동 롯데캐슬리베 아파트(121.08㎡, 9억 2800만원)와 배우자 명의의 개포1동 주공아파트(50.64㎡, 6억 400만원)를 보유하고 있었다.
공직자 재산의 디테일
 
특별취재팀=이경희·유성운·정원엽 기자, 배여운 데이터분석가    
개발=전기환·김승섭, 디자인=임해든, 김한울·최민희 인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