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중국에 북한의 고위층이 탑승한 것으로 보이는 특별열차가 나타나고, 기찻길 주변에 가림막이 설치됐다. 18년 전과 유사한 움직임이었다. 정부 관계자는 “누가 탑승했는지는 26일 밤 현재 확인되지 않았다”며 “남북, 북미 정상회담 추진 등 최근 한반도의 새로운 움직임속에서 김정은이 전격적으로 중국을 방문했거나 다른 고위층을 보냈을 수 있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 열차 베이징 도착, 누가 왜 갔나
김정은, 북·미 정상회담 앞두고
시진핑 주석과 먼저 만날 수도
출산일 다가오는 김여정
항공기 대신 기차 탔다는 관측도
김정일은 정상회담을 앞두고 8일 동안 공개활동을 중단하다 중국을 찾아 상황을 직접 설명했다. 김정은 역시 지난 5일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를 면담한 뒤 공개활동을 중단했다는 점에서 한반도의 안보질서가 재편될 수 있는 상황에 대비해 한국이나 미국과의 정상회담에 앞서 혈맹인 중국을 찾았을 수 있다. 강력한 권력을 확보한 시진핑(習近平) 주석과 먼저 만날 필요를 느낀 것이다.
하지만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6일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 고위층 방중과)관련한 정보가 없다”고 말했다. 그의 설명이 사실이라면 공식적으로 밝히지 못할 북한 인사가 탑승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또 항공기를 이용하지 못할 상황의 인사가 탑승했을 수도 있다. 그런 면에서 김정은이 아니라면 여동생인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이 거론되고 있다. 다른 정부 당국자는 “특별열차는 백두혈통만이 이용하는 것으로 안다”며 “김정은이 아니라면 김여정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달 김여정이 한국에 올 때 전용기를 이용했는데 출산일이 다가오면서 항공기를 타지 못한 상황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